봉중근-한기주 계약금 10억 철옹성, 한화 슈퍼루키는 얼마? [MD이슈]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5년 가까운 세월 동안 깨지지 않는 기록이 하나 있다.

바로 KBO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이 그것이다. KIA는 2006년 신인 1차지명으로 광주동성고 우완투수 한기주를 선택했다. 고교 시절부터 '초특급 투수'로 주목을 받은 한기주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KIA는 한기주에게 역대 최고 계약금인 10억원을 안기며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사상 첫 계약금 10억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앞서 KIA는 2002년 '제 2의 선동열'로 주목 받았던 김진우에게도 계약금 7억원을 안기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인 2007년에도 계약금 10억원을 받은 선수가 탄생했다. LG가 2007년 신인 1차지명으로 메이저리그 출신인 봉중근을 선택하면서 계약금 10억원을 투자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봉중근을 순수 신인이라 규정할 수는 없고 실제로 신인왕 자격이 주어지지도 않았지만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역대 최고 계약금 기록에 위치하고 있다. LG는 봉중근에게 계약금 10억원 뿐 아니라 연봉 3억 5000만원도 안기면서 총액 13억 5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썼다.

이후 2010년대를 지나 2020년대로 접어 들었지만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해 키움이 1차지명으로 장재영을 선택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계약금이었다. 장정적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인 장재영은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리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레이더망에 포착이 되기도 했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계약금 9억원을 선사했다. 한기주와 봉중근의 1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들과 가장 근접한 금액이었고 키움도 나름 구단 역사상 최고 계약금을 투자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그만큼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떨까. 한화는 '괴물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광주진흥고 우완투수 문동주를 1차지명으로 품에 안았다. KIA가 1차지명으로 '제 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을 선택하면서 전국구 지명이 가능한 한화가 문동주를 붙잡을 수 있었다.

한화는 문동주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우리도 심도 있게 논의를 하고 있다"라면서 "구단에 산정 시스템이 분명히 존재한다. 적절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도 과거 '제 2의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창식에게 계약금 7억원을 안긴 전례가 있다.

KIA로 향한 김도영의 계약금도 관심을 쏠리지만 역대 야수 최고 계약금은 1999년 두산에 입단한 강혁과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나승엽이 기록한 5억원이라 단숨에 10억원의 벽을 뚫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07년 현역으로 뛸 당시 봉중근(왼쪽)과 한기주.(첫 번째 사진) 한화 1차지명으로 낙점된 문동주.(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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