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 거야!"…변요한X김무열 '보이스', "보이스피싱 세계 박살" 韓 최초 영화화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변요한과 김무열이 영화 '보이스'로 보이스피싱 세계를 낱낱이 파헤치며,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보이스' 팀은 19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공동 연출자 김선·김곡 감독과 배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등 출연진이 자리해 이야기를 나눴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 범죄액션. 누구나 알고 있으나 그 실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보이스피싱 소재를 대한민국 최초로 다루며 리얼하게 영화화했다.

이날 김선 감독은 "보이스피싱은 시대적인 범죄이지 않나. 통신기술 발달과 함께 진화한 범죄인데 이런 시대적 범죄를 영화적으로 해부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보이스피싱은 누구나 타깃이 될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가해자를 잡는 게 쉽지 않다. 영화상에서나마 가해자를 쫓고 추격하는 쾌감, 또 그 안에서 보이스피싱의 디테일 보여주며 경각심을 같이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연출을 결심했다. 특히 보이스피싱이 현재 진행형 범죄라, 저 세상 얘기가 아닌 리얼리티가 확실하게 담길 바랐다"라고 밝혔다.

김곡 감독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가해자의 얼굴 알 수가 없고 그 방법들 나날이 진화함에 따라 피해액 천정부지로 늘어나고 있다. 가해자의 익명화에 결과적으로 피해자의 죄책감이 너무 커진다. 뒤돌아보면 다 너무 어이없이 당하는 경우니까. 금액도 크지만 심리적 죄책감이 고스란히 피해자에게 넘어오기에, 정말 악질 범죄다. 저희가 사회운동가는 아니지만 영화적으로나마 보이스피싱을 해부해 당할 수밖에 없는 범죄이고 가능하다면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리고 싶었다. 영화이지만 보이스피싱 세계를 박살내는 통쾌함을 더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변요한은 극 중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한 피해자 한서준 역할을 맡았다. 한서준은 피해자들의 목숨과도 같은 돈을 되찾기 위한 절박함, 범인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쫓는 냉철함, 본거지에 직접 잠입하는 대담함을 모두 가진 인물이다.

변요한은 '보이스' 출연 이유를 묻는 말에 본인의 경험담을 터놓았다. 그는 "처음 '보이스' 시나리오를 받고는 '흥미롭다' 가볍게 생각을 했었다. 그러고 나서 매니저와 같이 해외 스케줄을 소화하러 갔었다. 숙소에 함께 있는데, 어머니한테 카톡이 온 거다. 제 매니저 번호로 제가 돈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사실 제가 지금도 어머니한테 용돈을 받아쓰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제가 어머니께 용돈을 달라고 할 때는 버릇처럼 존댓말을 쓰는데, 이 피싱범은 반말을 쓴 거다. 그래서 어머니가 눈치를 채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때 보이스피싱 범죄가 정말 심각하구나, 우리 가족한테도 가까이 왔구나 심각성을 느끼고 관객분들에게도 알리고 싶어서 '보이스'에 참여를 결심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찔한 상황을 겪었던 만큼 변요한은 "'보이스'에 임할 때 참된 절실함이 있었다"라며 "우리 영화를 나쁜놈들도 볼 것 같은데, '죽일 거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강조했다.

김무열은 보이스피싱 본거지 기획실 총책 곽프로 캐릭터로 변신했다. 곽프로는 공감을 무기로 피해자들을 쥐고 흔드는 극악무도한 인물.

김무열 또한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했던 사연을 전하며 "그게 진짜 소름 끼치는 경험이더라. 사실 '보이스'는 시나리오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고 다양해서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아보니 실제로 그렇게 다양하고 세밀한 방법들이 쓰이더라"라고 말했다.

변요한과 첫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떨까. 김무열은 "변요한이 진짜 몸을 안 사린다. 저는 현장에서 그런 온몸을 던지는 액션을 본 게 처음인 거 같다. 오히려 액션 팀에서도 걱정할 정도로 변요한이 진짜 불사 지르더라"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그래서 저도 그런 변요한을 보면서 당연히 제 몸 일부분이나마 던질 수밖에 없었다. 제가 매번 감탄했다"라면서 "변요한은 훌륭한 사람이자 훌륭한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김희원은 보이스피싱을 쫓는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이규호 역할을 소화했다. 박명훈은 콜센터의 절대적 감시자 천본부장으로 분했다.

'보이스'는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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