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나비 효과’...고교 야수들 무더기 해외진출?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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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호이 팍(Hoy Park)' 피츠버그 박효준의 미국 이름이다. 피츠버그 박효준(25)의 ’나비 효과‘가 2022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돌풍‘으로 불어 닥칠 조짐이다.

지난 6월30일 시작된 2022 신인 지명 대상 선수 등록이 14일 최종 마감됐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신인 지명을 신청한 선수, 즉 드래프트 참가 결정을 절차에 의해 정식으로 밝힌 선수들을 대상으로 오는 23일 1차 지명, 그리고 9월13일 2차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정지택)는 ‘신인지명대상선수 등록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았다.

그런데 오는 23일 1차, 9월13일 2차 지명을 앞두고 현재 적어도 4개 이상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목표는 가능성이 큰 고졸 선수들에 집중된다.

최근의 추세는 고교 재학 중, 혹은 고교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경우 성공 가능성이 낮아 꺼리는 분위기였다. 어린 선수에게 현지 적응, 루키리그부터 시작해 올라가야 하는 기약 없는 메이저리그 데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겹치면서 KBO리그에서 일찍 시작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7시즌 이상),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9시즌 이상, 대졸 선수는 8시즌)이 차라리 더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출장 정지 중인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 그리고 투구 메카니즘을 조율하고 있는 장재영 등이 대표적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대상이 됐다가 KBO리그를 택한 선수들이다. 키움은 안우진에게 계약금 6억원, 장재영에게는 KIA 한기주(2006 KIA 신인 계약금 10억원)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의 계약금을 안겨주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2022 신인드래프트를 목전에 두고 박효준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피츠버그의 주전급 야수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드래프트 대상이 되는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직행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만약 지명 신청을 하고 나서 지명이 됐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지명 구단과의 계약을 거부하는 경우 다음 연도부터 2년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등 해외 구단 입단을 추진하는 경우 계약이 되면 가면 되고, 입단 계약에 실패하면 역시 2년간 드래프트에 나올 수 없다.

박효준은 경기도 성남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5년 뉴욕 양키스 행을 택해 루키리그부터 시작했다. 지난 7월 뉴욕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1경기 출장 후 7월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전격 트레이드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고교 졸업 후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에 오르기까지 거의 7년이 걸렸다. 그래도 그의 나이는 아직 25세이다.

피츠버그 박효준은 17일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 교민들이 거주하는 LA를 찾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LA 다저스는 한양대 2년을 중퇴한 박찬호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성장시킨 구단이다.

현재 국내에서 움직이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은 미국 서부 아메리칸리그 1팀, 내셔널리그 2팀, 아메리칸리그 중부 1팀 등이다. 이들은 이미 KBO리그 구단들도 알고 있는 스카우트들이다.

2022 신인 드래프트 대상 선수들 가운데 투수보다는 야수들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스카우트들에 따르면 계약금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박효준. 사진 = 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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