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①] 황정민X류승완 '외유내강', 또 옳았다!…극장가 판도 바꿀 '대박 조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황정민과 제작사 외유내강이 천만 영화 '베테랑'에 이어 '인질'로 흥행불패 신화를 잇는다.

'인질'(감독 필감성)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이 선택한 올해 첫 영화이자 제작사 외유내강의 특급 만남으로 일찌감치 큰 관심을 이끈 바. 외유내강은 강혜정 대표·류승완 감독 부부가 이끄는 제작사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영화 '부당거래'(2010), '베테랑'(2015), '군함도'(2017) 등을 통해 이미 입증된 바. 황정민은 외유내강 강혜정·류승완 부부에 대해 "거의 가족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 밥 없어'라고 했을 때, '네가 챙겨 먹어'라고 할 정도의 편안한 관계다. 그만큼 제 성격을 잘 알고 서로 존중하는 사이"라며 "류승완 감독님은 영화 인생의 동반자"라고 깊은 신뢰감을 표했다.

특히나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주도해온 황정민과 외유내강. 황정민은 작년 여름,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435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앞서 '곡성' '검사외전' '국제시장' 등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믿보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 그가 '인질'을 통해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역대급 연기 변신에 나서며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갱신할 예정이다.

외유내강 역시 '베테랑' '엑시트' 매년 여름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무엇보다 '인질'의 탈주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외유내강은 2019년 여름 942만 명의 스코어를 기록한 '엑시트'로 '탈출 맛집'으로 등극했기 때문. 신파 없이 유쾌한 탈출극으로써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전국에 '따따따'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기에 '인질'엔 '베를린' '국제시장' '베테랑'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켜온 최영환 촬영감독이 합류해 핸드헬드에 특화된 제미니와 이지리그로 인질범들과 황정민의 쫓고 쫓기는 추격신을 한층 더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남한산성' '말모이' '엑시트'에 이어 채경선 미술감독이 사실에 기반을 둔 리얼 베이스에 비현실적인 요소를 더해 '인질'만의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또한 스릴러 장르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음악은 '사바하' '극한직업' '1987'을 맡았던 김태성 음악감독이 참여해 휘파람 소리와 같은 디테일한 요소들을 통해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황해' '암살' '곡성'의 유상섭 무술감독은 CG를 최대한 배제한 카체이싱 장면과 액션신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책임졌다.

뿐만 아니라 '외유내강'은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안겨준 '엑시트' 이상근 감독, 통통 튀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을 펼친 '시동'의 최정열 감독에 이어 새로운 얼굴, '인질' 필감성 감독을 발굴했다. 여러 흥행작을 만든 노하우로 신인감독의 한계 없는 상상력을 서포트, 최고의 데뷔작을 선사한 것.

이처럼 '인질'은 '베테랑 조합' 황정민과 외유내강, 필감성의 패기가 만나 '배우 황정민이 서울 한복판에서 인질로 잡힌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인질'의 연출과 각본까지 맡은 필감성 감독은 "납치 스릴러 장르가 아주 새로운 건 아니기에, 신선한 지점을 어디서 찾아올까 그게 저의 가장 큰 화두였다. 그래서 기왕이면 실명을 써서 캐릭터화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한 거다. 영화 속 황정민과 이를 해석하는 실제 황정민이 만나 스파크를 냈을 때 굉장히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이 들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질'은 지난 2004년 실제 중국에서 발생한 배우 오약보(吴若甫) 납치 사건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해당 실화는 2016년 중국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2016)로 다뤄진 바 있지만, 차별화된 재미를 꾀했다.

필감성 감독은 "중국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 소재를 처음 접한 뒤, '배우가 납치된 하루 동안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배우도 물론, 연기자이기 이전에 일반인이지만 연기를 사용해 범인을 속여 탈출을 시도하거나 하진 않을까, 이 지점이 '인질'의 출발점이었다. 이 사건을 서치하는 과정에서 이미 '세이빙 미스터 우'라는 영화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떤지 하고 보니, 제가 생각한 방향성과는 다르더라. 저는 배우의 탈출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세이빙 미스터 우'는 제목 그대로 경찰이 미스터 우를 어떻게 세이빙 했나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 이 소재가 여전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세이빙 미스터 우'를 의식하지 않고 제가 생각한 포커스에 맞춰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질'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