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원에 물어보라'...김경문감독의 '핑계 인터뷰'에 팬들은 화가 났다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패장은 말이 없어야 한다. 더더욱 핑계는 대지 말아야 한다.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의 인터뷰에 팬들이 화가 났다. 밤 늦도록 한국팀을 응원한 팬들을 향해 김경문 감독의 인터뷰가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꼴’이 되어서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이 끝난 후 김경문 감독은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마음만으로 일본에 온 것은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국민과 팬들에게 납득이 가는 경기를 하려고 왔다. 금메달을 못 딴 건 크게 아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에 팬들은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군 면제를 위해 일본에 갔다“라는 말이냐며 ”차라리 제발 동메달 못따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게다가 김 감독은 “스태프들이 생각이 있으니 (선수들을)이렇게 뽑았겠죠”라며 선수단 구성의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렸다.

선수단 구성은 전적으로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그럼 그 스태프가 누구인지 보자. 인터뷰 후 김경문 감독은 스태프에는 자신을 포함해서 대표팀 코치진, KBO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 모두 포함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을 '직격'한 말일 것이라고 한다.

즉 김경문 감독은 ‘나는 책임이 크지 않다. 기술위원과 위원장에게 물어보라’라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스태프로 뭉뚱그려 표현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정말 ‘달나라 이야기’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이다.

좀더 나아가면 ‘대표팀 책임은 별로 없다. 우리는 원래 동메달을 목표로 왔기 때문에 기술위원과 위원장, 그리고 KBO의 책임이 더 크다’라는 정말 무책임한 발언으로 들린다. 더욱이 김감독은 경기를 패한것에 대해서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기에 더더욱 이런 의심이 든다.

김경문 감독은 2019년 1월말 기술위원회 추천으로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자기부정도 이런 자기부정이 없다.

팬들도 잔뜩 화가 났다. ‘와 스태프 탓으로 돌리는거 추하네’ ‘김경문은 우리 국민들이 직접 혼구멍을 내줍시다!’ ‘스태프한테 떠넘기네? 선수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 아니오?’ ‘기본이 안된 감독’ 등 김경문 감독을 질책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또한 그동안 참아왔던 김경문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서 지적하는 팬들도 많았다.

‘한일전때 고우석 투수교체 시기를 놓치고 오재일을 이틀연속 기용한 감독’‘일본전과 미국전의 패배는 적절한 타이밍에 투수교체에 실수한 김경문 감독의 책임’ 등이라며 김경문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 등을 문제 삼았다.

패장은 말이 없다고 했다. 이런 핑계로 인해 7일 열리는 3-4위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꺾고 동메달을 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군면제 대행감독’이라는 비아냥만 들을터인데 말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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