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 같지 않은 고우석의 실수, G.G. 사토 "비난 멈춰달라" [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던 G.G. 사토가 고우석(23·LG)을 위로했다.

한국은 지난 4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일본과 맞대결에서 2-5로 패했다.

고우석은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콘도 켄스케에게 1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타구가 빨랐기 때문에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유격수의 송구를 받은 고우석이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면서 타자 주자를 살려보냈다.

결국 고우석은 나카무라 무네타카를 자동 고의4구, 카이 타쿠야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야마다 테츠토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아 경기를 내주게 됐다. 경기후 고우석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일본의 G.G 사토에게도 전해졌다.

G.G. 사토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8회 고영민이 친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한국은 사토의 실책을 바탕으로 한 점을 달아났고, 강민호의 쐐기 적시타가 터져 6-2로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금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실책을 웃음으로 승화했지만, 그에게도 결코 좋지 않은 기억이다. 사토는 일본의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억울했고, 한심했다. 눈물도 흘렸고, 죽고 싶었다. 사실 지금도 속상하다"고 한 바 있다. G.G. 사토는 남일 같지 않은 고우석의 실수에 비난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G.G. 사토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4일) 준결승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한 고우석 선수가 한국 미디어로부터 전범 취급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정말로 멈춰줬으면 좋겠다"며 "한국을 위해서 열심히 한 결과"라고 고우석을 두둔했다.

이어 G.G. 사토는 "고우석 선수, 힘들면 내게 전화해"라며 "카카오톡도 좋다"며 고우석을 위로했다.

[고우석, G.G. 사토.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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