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향한 이영하의 재치 있는 응원 "금메달 따서 맛있는 거 사줘요"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금메달 따서 맛있는 거 사줬으면 좋겠어요"

지난 2008년 김경문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또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4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준결승 맞대결을 갖는다. 한국은 일본을 잡아내고 결승에서 승리하면 올림픽 2연패를 노릴 수 있다. 일본에 패하더라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또다시 결승행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결국 마지막에 이긴 팀이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총 세 명의 선수가 차출됐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최원준과 3루수 허경민, 외야수 박건우가 대표팀에 승선했다.

두산 이영하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U+프로야구 KBO 퓨처스 서머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5이닝 동안 투구수 61구,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한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응원했다.

이영하는 일본에 가 있는 동료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냐는 질문에 "(최)원준이 형과는 영상 통화을 비롯해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입을 열며 "원준이 형이 아무래도 역할이 확실하게 주어지지 않은 상태라서 그런지 조금 힘들어 하더라"고 말했다.

최원준은 이번 대회에서는 불펜 투수로 활약 중이다. 최원준은 이라스엘을 상대로만 등판해 2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 중이다.

최원준은 프로 첫 출전을 불펜투수로 시작했고, 지난해에도 42경기 중 24경기를 중간 투수로 나온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올해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중 불펜 투수로 나서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친한 동생이자 후배 이영하는 최원준을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친한 형이기 때문에 응원하고 있다. 꼭 잘해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올림픽에 가기 전부터 메달 포상금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며 "꼭 금메달을 따서 내게 맛있는 것도 사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정재훈 투수 코치도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을 향해 "최고의 성적을 내면 선수 본인에게 좋다. 자신감도 생길 수 있다.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며 "최원준은 잘 던지는 것도, 홈런을 맞는 것도 봤다. KBO리그에서의 루틴처럼 할 수도 없는 보직이라 어려움도 있을 텐데 꼭 잘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원준.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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