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야구 익숙한 일본파 3인방에게 당했다...美, 파워에 짜임새까지[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시아야구에 익숙한 일본파들에게 당했다. 미국은 파워에 짜임새를 갖춘 강팀이었다.

김경문호가 31일 도쿄올림픽 B조 2차전서 미국에 일격을 당했다. B조 2위로 녹아웃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이젠 2패만 안으면 탈락이다. 한국은 파워와 짜임새를 갖춘 미국에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졌다.

일단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정교한 시프트에 당했다. 소시아 감독은 오지환, 오재일 등 당겨 치는 좌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2스트라이크를 잡으면 극단적인 우측 시프트를 했다. 투수들은 2S 이후 변화구 승부로 타자들의 잡아당기는 스윙을 유도했다. 실제 수 차례 안타가 될 타구들이 시프트에 걸렸다.

또한, 고영표의 피홈런 두 방이 컸다. 4회 크리스탄 카사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은 카사스가 잘 쳤다. 그러나 5회 닉 앨런에게 맞은 솔로포는 커브가 한 가운데로 몰렸다. 더 아쉬운 건 그 이후 추가실점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5회 2사 1,3루 위기서 고우석에게 중전적시타를 뽑아낸 타자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뛰는 타일러 오스틴이다. 즉, 오스틴은 자신의 홈구장에서 3점차로 도망가는 쐐기 적시타를 생산한 셈이다.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스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추신수(SSG)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으로 넘어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 중이다. 체인지업을 스플리터성으로 구사했는데, 한국 타자들이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이 역전을 당한 건 결국 1회 선취점 이후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5이닝 동안 삼진을 7차례 당했다.

이밖에 6회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한 두 번째 투수 스콧 맥코프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는 투수다. 결과적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3인방이 미국에 승리를, 한국에 패배를 안겼다. 미국은 내달 2일 일본을 상대로 준결승 직행에 도전한다.

[미국 대표팀.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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