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스타에서 예능스타가 된 4인의 레전드

[마이데일리=윤욱재 기자] 도쿄올림픽이 개막된지 3일째다. 작년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찾아왔다. 올해는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막돼 다행이다.

요즘 TV를 틀면 운동선수 출신 예능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도 과거에 올림픽에 출전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능감을 자랑하는 '방송인''들도 알고보면 올림픽에서 날아다녔던 시절이 있었다. 과연 누가 있는지 알아봤다.

▲ 허재 (1988 서울, 1996년 애틀랜타)

'뭉쳐야찬다'에서 이 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겁(?)을 했다. 천하의 '농구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을?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허재이다. '뭉쳐야찬다'에서 솔직하고 화통한 성격을 보여주면서도 안정환 감독과 '케미'를 자랑하면서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다. 이를 계기로 '뭉쳐야쏜다'에서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젠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도 잘 어울리는 예능인이 됐다. 허재 아저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선수 대표로 선서도 했다. 한국 남자농구는 이때 9위를 차지했는데 9위 결정전에서 20득점을 올리는 활약도 보여줬다. 남자농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도 출전한 레전드이다.

▲ 현주엽 (1996년 애틀랜타)

이제 현주엽이라는 이름이 나오면 뭐부터 떠오르나? 바로 '먹방' ? 현주엽이야말로 정말 '먹방'의 '클라쓰'가 다르다. '뭉쳐야쏜다'에서는 허재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그리고 해설위원까지 맡았다. 그런데 현주엽도 올림픽에서 뛰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없다. 바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이다. 주전 센터로 활약한 현주엽은 거의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보였다. 아쉽게도 대표팀은 12개 팀 중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렀다.

▲ 홍성흔 (2000년 시드니)

요즘 예능계 치트키로 떠오르는 야구인! 바로 홍성흔이다.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코치도 맡고 있지만 간간이 예능에도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둥지탈출3'에서는 자녀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엄한 아버지의 모습도 보여줬다. 사실 선수 시절부터 보여준 끼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 홍성흔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다. 당시 박경완의 부상으로 엉겁결에 프로 2년차인 그가 주전 포수로 나서야 했다. 그럼에도 젊음의 패기를 앞세워 동메달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게 됐다.

▲ 남현희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노는언니'에서 '골때리는 그녀들'까지. 예능에서도 월드클래스 운동신경을 보여주고 있는 '땅콩 검객' 남현희이다. 활약이 아주 야무지다. '땅콩 검객'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남현희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 2개나 획득한 '살아있는 레전드'이기도 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은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단체 플뢰레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6년 리우 대회까지 무려 4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한 경력이 있고 국제대회에서 메달만 99개를 땄다. 얼마나 대단한 분이 예능에 '행차'하신 건지 아셔야한다.

김민희 min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