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 울고 웃은 류현진 "끝맺음 잘 못해서 아쉽다" [화상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끝맺음을 잘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투구수 77구,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92.5마일(약 148.8km) 포심 패스트볼(34구)와 커터(16구)-체인지업(11구)-커브(10구)-싱커(6구)를 섞어 던지며 메츠 타선에 맞섰다. 하지만 5회 갑작스럽게 무너지며 10승 사냥에 실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2에서 3.44로 상승했다.

류현진은 시작부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의 스타트를 끊었다. 2회와 4회에는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었고, 3회에는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하지만 5회 1사후 5연속 피안타를 맞으며 3점을 내줬고, 결국 트레버 리차즈와 교체됐다. 다행히 팀은 10-3으로 승리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언론과 화상인터뷰에서 "상대 타자들이 컨택 위주로 나왔는데, 약학 타구들이 안타로 연결되면서 5회가 어렵게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오늘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최근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의 구속이 상승했다. 특히 체인지업의 경우 각도가 줄어들기도 했다. 류현진은 "일부러 구속을 늘린 것보다는 팔 각도를 조금 올리려고 했던 것이 스피드가 증가한 것 같다"며 "지난 경기와 이번 경기도 평소보다 빨랐는데, 팔 각도 때문"이라고 짚었다.

류현진은 이날 조지 스프링어의 수비에 웃고 울었다. 류현진은 먼저 스프링어의 다이빙캐치에 대해 "너무 멋있는 장면이었다. 투수라면 그런 플레이가 나왔을 때 무표정으로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멋진 캐치였다"고 웃었다.

이어 "위안을 삼자면, 약한 타구가 안타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을 때는 투수가 막아야 상대방도 미안한 마음이 없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며 "약한 타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첫 10안타 경기였다.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강판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모든 선발이라면 같은 마음이다. 아쉬운 경기였다. 타자들이 초반에 넉넉하게 점수를 내줬는데, 끝맺음을 잘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며 "초반에 점수가 났을 때 긴 이닝을 던져야 했는데, 5회를 막지 못해서 아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화상 인터뷰 캡처,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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