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후폭풍' 출장정지 징계만 8명…롯데-KIA에 기회 온다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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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KBO 상벌위원회. 이번엔 4명의 선수가 징계를 받았다.

'술자리 파문'의 후폭풍이 거세다. NC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사적모임을 가져 리그 중단을 초래한 가운데 KBO는 모임에 있었던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게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려 이들의 후반기 출전을 봉쇄했다.

키움 한현희와 안우진, 한화 윤대경과 주현상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당초 은퇴선수 1명, 외부인 2명과 따로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로 거짓이 드러났다. 키움 2명, 한화 2명, 은퇴선수 1명, 그리고 외부인 2명까지 총 7명이 약 6분간 함께 술자리를 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위반해 방역수칙을 어겼다.

결국 이들 역시 출장정지라는 징계가 내려졌다. 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3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윤대경과 주현상에게 10경기 출장정지에 제재금 200만원 징계를 내렸다.

이들의 징계 내용이 달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KBO는 "한현희와 안우진은 경기를 앞둔 날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 호텔에서 장시간 음주를 하는 등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주현상과 윤대경에 대해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했으나 해당 모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회피하려고 노력한 점이 참작됐다"라고 밝혔다.

NC 4인방처럼 후반기 전경기 출전이 봉쇄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출전정지 또한 8월 10일부터 열리는 후반기 레이스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특히 NC 4인방은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진하는 주전 선수들이고 키움 한현희와 안우진도 팀내 주축 선발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전력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꼴찌 탈출이 요원한 한화도 후반기 초반 윤대경과 주현상의 공백으로 타격을 입은 것은 마찬가지다.

이로써 중위권 순위 다툼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간신히 5위로 전반기를 마친 NC는 '에이스' 구창모도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되면서 '강제 리빌딩' 모드로 접어들게 됐다. 후반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주축 선수만 무려 5명이다.

전반기 막판 희망의 불씨를 살렸던 8위 롯데와 9위 KIA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5위 NC와 7경기차로 뒤져 있지만 중위권팀들의 잇따른 전력 이탈로 후반기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6월 이후 17승 15패를 거두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6월 이후 팀 타율은 .292로 10개 구단 중 으뜸이다. KIA는 6연승을 거두고 전반기를 마감했다는 점에서 후반기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NC에 1승 6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인 KIA이기에 후반기에 페달을 밟을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됐다고 봐야 한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왼쪽)과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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