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코로나19 사태 2014 롯데 CCTV 사찰 파문 소환[장윤호의 아무튼]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NC 다이노스의 서울 원정 숙소 호텔에서 발행한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KBO리그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박석민 등 관련 선수들과 지인으로 알려진 외부인들은 방역 수칙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돼 수사를 받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정지택)와 NC 다이노스 구단은 현 단계에서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는 상태이다.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고 그에 따라 KBO리그 차원의 관계 구단, 선수들, 그리고 NC 다이노스 구단 자체의 선수 및 관리 감독 책임자들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해졌다.

예상치 못한 KBO리그 중단으로 이어진 이번 사태에 놀란 국민들, 야구 팬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은 ‘도대체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이런 일이 잊을 만 하면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이냐?’이다.

불과 3년 전인 2018년 5월 시즌 중 서울 연고 팀 히어로즈 일부 선수들이 인천 원정 첫날 숙소 호텔에서 여성들과 문제를 일으켜 프로야구 전체가 도덕성, 윤리 의식 등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당시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은 경찰 조사와 징계 등 곤욕을 치렀지만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 프로야구 현장에 복귀해 지금은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번에는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등장한다.

7년 전인 2014년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소속 선수들의 원정 숙소 호텔에 CCTV 설치 운영을 지시하고 녹화 자료를 전달 받은 것이 확인됐다. 구단이 선수들을 감시한 것이다. 호텔에서 고객인 구단의 요청에 협조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당시 정의당 심상정 원내 대표가 ‘명백한 범죄 행위이고 인권 유린’이라고 비판하면서 ‘롯데 선수들이 인권의 사각 지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서 숙소 호텔에 외부인들을 불러들였다. 그것이 결국 코로나19 감염과 KBO리그 전격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관련된 NC 선수 4명 가운데 17일 소집되는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 돼 백신 주사 2회 접종을 마친 박민우만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은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졌다.

KBO리그의 선수들은 원정 경기를 가면 거의 1인1실을 쓴다. 1인1실을 처음 도입한 구단이 공교롭게도 NC 다이노스이다. 메이저리그 방식으로 2인 1실보다 선수 개인의 편안한 휴식과 프라이버시를 보호 할 수 있게 배려했다. 과거에는 이른바 ‘방장’과 ‘방졸’이 있었다.

문제는 선수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강조되면서 구단 차원의 선수단 관리는 더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NC 다이노스 사태에는 경찰이 호텔 CCTV를 제출 받아 조사와 수사에 사용했다.

스포츠는 물론 연예 스타들의 열렬 팬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도가 지나쳐 숙소 호텔을 알고 미리 자신들도 같은 곳에 예약해 머물기도 하는 것이다.

K-POP 드라마 영화 등의 스타들이 해외나 국내 일정을 소화할 때 극비리에 움직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해외로 나가면 비즈니스석 등의 자리들을 팬들이 예약해 스타들의 옆에 동승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선수나 스타들이 자신의 처신을 어떻게 하느냐이다. 이번 NC 다이노스 사태에서 보듯 단순히 실수라고 하기에는 어렵고 그 결과는 엄청난 희생과 손실로 이어지게 됐다.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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