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 중국인 시어머니, 손에 쥔 팻말에 웬 일본 욱일기 문양? [박윤진의 틈]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방송인 함소원의 중국인 시어머니가 사용한 손팻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함소원이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워킹맘 일상"이라며 올린 영상이 발단이 됐다. 그는 "하루 종일 혜정이와 놀아주고 밥 챙겨주고 재우고, 남편에게 혜정이 맡기고 먹방 시작하시는 시어머니 일로 회사에 출근했다"고 전하며, 함진마마라 불리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손팻말 배경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함진마마 앞으로 푸짐한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진 가운데, 네티즌들은 그의 손에 들린 동그란 팻말에 주목했다. 욱일기 문양이 딱 떠오른다. 욱일기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군기로, 일제 전범기로 통한다. 문제의 손팻말 또한 함진마마의 모습을 중심으로 빛이 뻗어나가는 디자인인데, 기존의 흰색 바탕이 노란색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또한 함진마마의 사진이 편집된 것으로 보아 이들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도 추측된다.

최근에는 욱일기 문양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이 같은 논란이 종종 불거지곤 한다. 지난 4월엔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욱일기 문양을 연상케하는 패딩을 입고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팬들의 항의를 받는 일이 있었다. 이때도 반원을 중심으로 분홍과 파랑 빛 줄기가 곡선을 그리며 길게 뻗어나가는 변형된 형태였다.

함소원은 지난 2월에도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를 파오차이라 부르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대중의 공분을 샀다. 중국이 한국의 김치를 파오차이라 부르며 자국 문화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활발히 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었다. 당시 강도 높은 비판 여론 속에 함소원이 나서서 한 일은 SNS에 김치 사진을 올리며 "김치"라는 해시태그만 달랑 하나 달아놓은 게 전부였다.

함소원은 SNS를 활용해 팬들과 소통도 하고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사는 연예인이지만 정작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있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할 땐 눈과 귀를 틀어막고 고집불통이 되곤 했다. 스스로 벽을 쌓고 비호감 칠을 한 그의 SNS 세상은 어느 순간부터 아슬아슬하고 위태롭게도 느껴진다. 조작 방송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잠깐의 자숙기를 보내고 온 함소원은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번 논란은 누구든 문제 삼으면 그렇게 될 수 있고, 스스로 걸러낼 수도 있는 일이었다. 사과든 해명이든 모른 채만은 하지 말자.

[사진 = 함소원 인스타그램]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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