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해연 "코로나로 힘든 연극인 위해 장학금 전달…작은 보탬 되고자"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길해연(57)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연극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길해연은 1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영화 '미드나이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권오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음소거 추격 스릴러 영화다.

배우 진기주가 연기한 경미는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청각장애인이다. 살인마의 발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불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도망치다가도 다른 피해자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인마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주체적인 인물이다.

길해연은 딸 경미와 마찬가지로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 역을 맡았다. 경미 엄마는 제일 먼저 도식의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는 캐릭터로 위험에 빠진 딸을 지켜내려 진력을 다하며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길해연은 섬세한 수어와 감정 연기로 코 끝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화제 속에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괴물', '로스쿨'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보이스4'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는 길해연. '보이스4'에서 지방경찰청장 감종숙 역으로 몰입도를 더한 그는 "연기가 정말 재밌다"라며 변함없는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람 만난다'고 표현한다. 이해가 안 되는 캐릭터가 있잖냐. 역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연기할 때마다 마음이 넓어지고 이해력이 늘어난다. 매 순간 배우고 느끼고 좌절한다"고 털어놨다.

길해연은 2003년 영화 '여섯 개의 시선'으로 데뷔해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매체에서 관록의 연기를 보여왔다. 특히 비영리단체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연극인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며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그는 "어려운 연극인을 도와야 한다. 어렵게 기부금을 모으러 다니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금을 모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병원비 지원도 하고 있다. 기금이 없어 늘 불안하다. 저에게 왜 이런 일을 시키나 원망도 들었지만 내가 조금 더 시간을 아끼고 쉬는 시간을 줄여 작은 보탬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연극인이 많이 힘들다. '우리 살아서 만나자'고 했다. 생존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려는 연기 말이다. 조언이 아닌 응원을 하고 싶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미드나이트'는 지난달 30일 티빙과 극장에 동시 공개됐다.

[사진 = 티빙 CJ ENM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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