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대세? 인기 체감"…#여고괴담6 #김서형 #박찬욱X박정민 #타이거JK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싱어송라이터 비비(22)가 가수가 아닌 '배우 김형서'로 첫 발을 내디딘 소회를 밝혔다. '여고괴담6'로 생애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

김형서는 22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7일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이하 '여고괴담6')로 '신인 배우 김형서'로 데뷔 출사표를 던진 바.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싱어송라이터로 주목을 얻고 있는 '대세' 비비. 데뷔와 동시에 감각적인 스타일과 개성 넘치는 음색으로 사랑받으며 단번에 가요계의 뮤즈로 떠올랐다. 또한 자신만의 색깔로 방송, 예능, 광고계를 넘나들며 맹활약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이처럼 비비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파격적인 행보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여고괴담6'를 통해 배우 활동의 스타트를 끊었다.

'여고괴담6'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

김형서는 극 중 기억을 잃고 모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 곁을 떠돌며 극강의 서스펜스를 조성하는 의문의 존재 재연 역할을 맡아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재연은 폐쇄된 장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과 학교를 공포의 공간으로 변모하게 한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 그뿐 아니라 은희의 과거 기억과 연관된 것 같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영화 속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에 긴장감을 더했다.

이날 김형서는 "엄마랑 어릴 때 같이 '여고괴담' 1편을 봤다. 그 뒤 2, 3편을 혼자서 봤다. 그 중 3편을 가장 인상 깊게 봤다. '아름다운 잔인함이 있을 수가 있구나' 하는 걸 느끼고 나서 '여고괴담' 시리즈에 끌리게 됐다. 그래서 '여고괴담6' 출연 제안이 왔을 때도 너무너무 영광스러웠다. '여고괴담' 시리즈가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니까 어쩌면 '여고괴담' 코인을 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도전 계기에 대해 그는 "'여고괴담6' 제작사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우연한 계기로 연기에 도전하게 됐지만, 배우 꿈이 원래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실 가수, 배우 등 예체능 쪽은 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처음 가수를 시작할 때도 다재다능한 캐릭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형서는 "집에서 대본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일지 고민하며 연기 연습을 했다.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시 영화를 보니까 아니더라. 제 죽빵을 때리고 싶었다"라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든다"라며 남다른 연기 욕심을 엿보게 했다.

이내 김형서는 "재연은 징그럽고 무섭게 화도 내야 하고, 어떨 땐 아주 소녀 같아야 하기도 했는데 그만의 아픈 사연 있는 캐릭터"라며 "재연의 복잡한 성격은 저와 잘 맞았던 것 같다"라고 높은 싱크로율을 강조했다.

소속사 필굿뮤직 대표 타이거JK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형서는 "저희 사장님께서 영화를 보시고 우셨다고 하더라.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사장님이 눈물이 많으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로서의 타이거JK에 대해 "사장님은 항상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해주신다. 되게 좋으신 분이다. 제게 늘 '너는 잘하니까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다'라고 응원을 해주신다"라고 얘기했다.

선배 김서형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김형서는 "제가 하룻강아지 면모가 있어서 범이 무서운지 잘 모르는 스타일이다. 그냥 선배님하고 들이댔다. 김서형 선배님도 대선배님 포스가 있으신 분인데도 그냥 너무나도 잘 웃어주셨다. 더울 때 에어컨 빵빵한 차에 태워주시기도 하고, 저를 많이 챙겨주셨다. 선배님이 너무 좋고 만나면 행복하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선배님이 연기 조언보다는 제가 못하겠다고 약한 모습 보일 때마다 용기를 많이 북돋워주셨다. 할 수 있다고, '넌 연기할 상이라 연기해야 한다'고 그렇게 많이 힘을 주셨다"라며 "김서형 선배님은 진짜 너무 멋있으시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더불어 '여고괴담6' 출연에 대한 절친인 가수 이영지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김형서는 "제가 낯을 좀 가려서 많은 분과 친하게 지내지는 않는데 이영지, 아이즈원 최예나랑은 연락을 많이 한다"라면서 "영화를 찍었다니까 (이)영지가 대박이라고 '배우님'이라고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김형서는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큰 영감을 얻는다. 할 수 없는 경험을 대리로 해주니까. 음악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라는 경험을 내 걸로 흡수해서 음악을 만드는 것에 심취해 있다. 많은 영화를 감상하면서 제 나이치고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경험했다고 느낀다"라며 영화광 면모를 드러내기도.

특히 그는 "감독도 도전해 보고 싶고 작가도 굉장히 도전해 보고 싶다. 시나리오 쓰는 걸 배우고 싶다"라면서 "박찬욱 감독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감독님의 작품 중에선 '친절한 금자씨'를 제일 좋아한다. 제가 정말 따라가고 싶은 분"이라고 말했다.

김형서는 컬래버레이션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배우 박정민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친 연기력이 너무 멋있으시다"라고 팬심을 전했다.

이어 "최근 나온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는 다 제가 직접 쓰고 있는데, 여기에 박정민을 캐스팅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형서는 "요즘 인기를 체감한다. 너무 사랑해 주시고 불러주시는데도 많고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다재다능한 배우, 가수가 되고 싶다. 제가 아직 이렇다 할만한 자아가 없기에 이 옷 저 옷을 좋아한다. 힙합도, K팝 옷을 입을 때도, 또 배우 옷을 입을 때도 너무너무 행복하다.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도전하고 싶다. 사실 돈 많이 버는 게 가오(폼) 아니겠나"라고 당차게 말했다.

[사진 = kth]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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