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분전' 한국, 필리핀에 또 패배…亞컵 예선 4승2패로 마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이 필리핀에 또 졌다. 아시아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예선 마무리다. 심판들의 석연찮은 판정들이 있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필리핀 클라크 팜판가 엔젤레스 유니버시티 체육관에서 열린 2021 FIBA 남자 아시아컵 예선 A조 최종전서 필리핀에 77-82로 졌다. 4승2패, 조 2위 자격으로 8월17일부터 29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아시아컵 본선에 참가한다.

애당초 한국 남자농구에 아시아컵 본선 진출이 목표가 아니다.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실제로 아시아컵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아시아 최강 이란, 중국 등과 격차가 있지만, 일본과 필리핀 등 다크호스들은 따돌려야 한다.

그러나 조상현호는 필리핀과의 두 차례 맞대결서 모두 졌다. 17일 첫 경기서 버저비터를 맞고 3점차로 석패했고, 이날 역시 경기력이 매끄럽지 않았다. 심판 판정이 애매한 순간들도 있었다. 무릎 부상이 있는 라건아가 1~2쿼터에만 14점을 올렸으나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미흡했다. 수비에서 드와이트 라모스 등 필리핀의 3점포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고전했다.

3~4쿼터에도 근소한 차이로 끌려갔다. 그래도 이대성과 이승현의 2대2, 이현중과 양홍석의 3점포로 꾸준히 추격했다. 경기종료 25초전 라건아의 레이업슛으로 2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이대성의 U파울, 양홍석의 일반 파울이 이어지면서 자유투를 잇따라 허용한 끝에 패배했다. 라건아가 20점 13리바운드, 이현중이 3점슛 3개 포함 13점, 양홍석이 3점슛 3개 포함 12점을 올렸다.

한국은 21일 곧바로 2020 도쿄올림픽 퀄러파잉 토너먼트가 열릴 리투아니아 카우나스로 이동한다. 내달 1일과 2일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와 A조 예선을 치른다. 조 2위에 들면 B조 1~2위 국가들(폴란드, 슬로베니아, 앙골라)과 크로스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하면 올림픽에 나선다. 현실적으로 한국 남자농구의 25년만의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다. 8월 아시아컵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는 게 마침맞다.

[라건아.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