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위' LG, 타선 부진 여전하지만…"지금 라인업이 가장 안정적" [MD이슈]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는 리그 유일 팀 평균자책점 3점대(3.64)를 기록할 정도로 극강의 마운드를 갖추고 있다. LG가 단독 선두를 달리는데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팀 타율은 .249로 전체 9위에 불과하다. 홍창기(타율 .313), 김현수(.303), 채은성(.302) 외에는 믿을 만한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허리가 좋지 않아 치료 중이다. 문보경이 타율 .270에 출루율 .400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김민성(.207), 이형종(.221), 이천웅(.213), 정주현(.227), 오지환(.230), 유강남(.247) 등 여러 명의 타자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나마 이형종은 18일 잠실 KIA전에서 멀티홈런을 날리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이형종도 그동안 자신이 부진한 것을 잘 알고 있고 그에 따른 비난 여론도 잘 알고 있었다. "팬들께서 많이 속상하고 화도 많이 나셨을텐데 조금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고 잘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형종을 비롯해 대부분의 타자들이 여전히 라인업을 지키고 있는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그러나 감독이 내린 결론은 '이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금 나가는 라인업이 현재로서는 가장 안정적인 라인업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올해 유달리 타격이 부진한 김민성에 대해서는 "최근 유독 김민성의 수비가 굉장히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기가 많았다. 기대했던 타율은 미치지 못하지만 팀 공헌도로 보면 충분히 그 이상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1등 마운드의 위력은 수비의 뒷받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오지환이 18일 KIA전에서 마지막 순간을 장식하는 호수비를 펼친 장면은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자격이 충분함을 알 수 있게 한다. 김민성은 올해 실책이 2개 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정주현을 두고 "해마다 수비 실력이 늘고 있다. 그게 보인다"고 말한다. "투수들의 신뢰도가 굉장히 높다. 결정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는 감독의 말에서 유강남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타선만 놓고 보면 물 한잔 없이 고구마를 먹는 것과 같은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LG는 투수력과 수비력을 앞세워 승패 마진 +10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랐다. 타선의 폭발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수비력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G 김민성과 오지환이 18일 오후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LG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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