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나중에는…” 두산 박건우·허경민, 꿈은 이루어졌다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우리도 나중에는 저렇게 될 수 있겠지’란 꿈을 안고 야구를 해왔는데, 올림픽에 가게 돼 영광이다.”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가 남긴 소감이었다. 13년 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팀 동료 허경민과 함께 꿈을 이루게 됐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두산 소속으로는 총 3명이 선발됐다. 앞서 언급한 박건우, 허경민과 더불어 최원준도 국가대표의 영예를 안게 됐다. 최원준이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건우로선 특히 의미가 남다른 국가대표 선발이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박건우는 국가대표 포상 포인트를 받아 1군 등록일수를 채울 시 시즌 종료 후 곧바로 FA 자격을 얻게 된다. FA 취득을 1년 앞당기기 위해 넘어야 할 산 가운데 가장 큰 산을 넘은 셈이다.

박건우는 “올림픽에 가게 돼 너무 영광이다. 출전 자체가 아닌, 성적에 의미를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 걸린 부분도 있어서 너무 뽑히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박건우는 서울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허경민과 함께 출전,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청소년대표팀은 당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의 신화를 쓴 성인대표팀과 만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박건우는 “(허)경민이와 함께 청소년대회에서 우승한 후 만찬 자리에 갔는데, 선배님들도 옆에서 올림픽 우승 만찬을 가졌다. ‘우리도 나중에는 저렇게 될 수 있겠지’란 꿈을 안고 야구를 해왔다. 다른 국제대회도 많지만, 올림픽에 너무 나가보고 싶었다. 부담되는 대회이기도 하지만, 선배님들의 좋은 기를 받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허경민 역시 “어느 선수나 나라를 위해 뛰고 싶은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서 뛰게 돼 영광스럽다. 출전하는 게 아니라 가서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과 힘을 모아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허경민은 더불어 “대표팀 경험은 나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된다. 티는 많이 안 냈지만, 올림픽에 꼭 가고 싶었다. 그동안 ‘가서 배우고 오겠다’라는 말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배운 걸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제가 나갈지, (황)재균이 형이 나갈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나가는 대회다. 옆에는 제가 수비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오)지환이도 있다. 서로 대화를 통해 잘 맞춰가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원준 역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사이드암 가운데 한 자리를 꿰찼다. 최원준은 “처음으로 (대표팀에)발탁돼 너무 영광스럽다. 형들에게 많이 배우며 활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누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고)영표 형, (한)현희 형에게 선발투수로서 배우고 싶다. 이외에도 좋은 투수들이 있다. 좋은 걸 많이 빼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웃음). (양)의지, (강)민호 선배님께도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박건우(우). 사진 = 잠실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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