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혈액암 아직 완치 NO, 면역계 질환이라 백신 접종 고민했지만…" [전문]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 팁을 전수한 데 이어 혈액암 완치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을 맞은 후일담을 전했다.

앞서 15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잔여 백신 예약하는 팁을 말씀드리겠다. 알람은 잊으세요. 알람 확인해서 들어가면 어차피 늦습니다. 진득하게 폰이랑 씨름하고 있을 시간을 먼저 준비하세요"라며 팁을 공개했다.

허지웅은 2018년 혈액암 일종인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겨낸 만큼 이와 관련 질문이 이어지기도.

이에 허지웅은 16일 재차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어제 백신 접종 오프닝 이후 반복되는 질문이 있는데, 기저질환자의 백신 접종에 관한 문제"라며 "저는 혈액암 치료가 끝났을 뿐,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 게 아니고 또 혈액암이 면역계 질환이라 언론에서 들려오는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이야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허지웅은 "고민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며 "지난 정기검사 때 담당의 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 팬데믹 이후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 충분한 연구 결과가 존재하지 않고, 다만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보다 맞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에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제 마음에도, 여러분 마음에도 들지 않는 답변이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본인이 감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공정하지 않다고 느껴졌지만 사실 애초에 암에 걸린 것도 공정하고 공정하지 않고의 문제는 아니었으니까. 이걸 끝내려면 어찌 됐든 우리 공동체의 일정 수 이상이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에 이르러야 한다. 그래서 그냥 맞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 동안 근육통이 심했는데 오늘 아침은 괜찮았다. 잘 지나간 것 같다"라면서 "현재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계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꼭 담당의와 상의하라. 거리에서 서로의 웃는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허지웅은 SBS 러브FM 라디오 '허지웅쇼'를 진행하고 있다.

▼ 이하 허지웅 글 전문.

어제 백신 접종 오프닝 이후 반복되는 질문이 있는데요.

기저질환자의 백신접종에 관한 문제입니다.

저는 혈액암 치료가 끝났을 뿐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 게 아니고

또 혈액암이 면역계 질환이라 언론에서 들려오는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이야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고민을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지난 정기검사때 담당의 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요.

팬데믹 이후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 충분한 연구결과가 존재하지 않고

다만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보다 맞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에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제 마음에도, 여러분 마음에도 들지 않는 답변이겠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본인이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일이지요.

공정하지 않다고 느껴졌지만 사실 애초에 암에 걸린 것도 공정하고 공정하지 않고의 문제는 아니었으니까요.

이걸 끝내려면 어찌됐든 우리 공동체의 일정 수 이상이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에 이르러야 합니다.

그래서 그냥 맞았습니다.

하루 동안 근육통이 심했는데 오늘 아침은 괜찮네요. 잘 지나간 것 같습니다.

현재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계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꼭 담당의와 상의하시고요.

거리에서 서로의 웃는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허지웅쇼 #sbs라디오

[사진 = 허지웅 인스타그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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