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 껑충’ KT 심우준, 사령탑 진단 “강백호 기운 가져갔나” [MD토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그간 공격력은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KT 위즈 유격수 심우준이 달라졌다. 공수를 겸비한 자원으로 성장, KT의 단독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심우준은 그동안 수비에 비해 공격의 기복이 큰 유격수로 평가받았지만,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는 한층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심우준은 54경기서 타율 .313 4홈런 26타점 29득점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개인기록에서 커리어-하이를 노릴만한 페이스다. 타율은 2017시즌에 작성한 .287가 개인 최고기록이었다. 홈런은 이미 커리어-하이 타이다.

특히 눈에 띄는 항목은 장타율이다. 지난 시즌 .300에 불과했던 심우준의 장타율은 올 시즌 들어 .470으로 치솟았으며, 이는 전체 17위에 해당한다. KT 선수 가운데에는 강백호(.573, 전체 4위)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비는 작년부터 좋아졌고, 올 시즌 들어 여유도 생겼다. 확실히 공을 빼는 게 빨라졌다”라고 운을 뗀 이강철 감독은 “타격에서도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뜬공 비율, 장타율이 높아졌다. (볼카운트)2-0에서도 자신 있게 스윙이 나간다”라고 심우준을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은 더불어 “(강)백호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관중석에서는 안 들리겠지만, (심)우준이가 타석에 나가면 백호가 계속 조언을 해준다. 최근 들어 백호의 타율이 조금 떨어졌는데, 우준이가 기운을 가져간 것 아니냐는 농담도 주고받는다. ‘목표’가 있다 보니 자신감도 더 갖게 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린다. 일본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개최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역시 오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엔트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심우준은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1명이다. KT가 1군에 진입한 후 꾸준히 경험치를 쌓아왔던 심우준은 올 시즌 들어 공격적인 면에서도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도쿄올림픽 승선을 노리고 있다. 장타율뿐만 아니라 타율도 강백호에 이어 팀 내 2위, 전체 13위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에게 “최선을 다했으니 (최종엔트리)결과는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앞으로 10년, 20년 이상 야구를 해야 하지 않겠나. 원래 주루는 좋았던 만큼, 공격도 더 잘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지금까지 잘해온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격려의 한마디를 전했다.

[심우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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