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 박세웅-최원준, 부산 하늘 수놓은 '명품 투수전'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기세가 좋은 두 투수가 만났다. 이틀 동안 합계 49점을 뽑아낸 물이 오른 타선들을 상대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과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8차전 맞대결에 각각 선발 등판했다.

박세웅은 최근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직전 등판에서는 개인 통산 첫 번째 완봉승을 손에 넣을 정도로 기세가 물이 올랐고, 최원준 또한 올해 개인 6연승을 달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은 상황에서 맞대결에 펼쳐졌다.

양 팀은 지난 8일과 9일 불꽃 튀기는 난타전을 펼쳤다. 8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두산의 마운드를 두들기며 18-9로 승리했고, 이튿날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홈런 5방을 앞세워 8-14로 이기며 균형을 맞췄다. 이틀간 안타는 51개, 점수는 49점이 나왔다. 양 팀 타선 모두 물이 오를 만큼 올라있었다.

위기는 박세웅이 먼저 맞았다. 박세웅은 시작부터 허경민과 김재환에게 각각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양석환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2루타를 맞는 등 1사 3루에 몰렸으나,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5회 1, 2루의 위기에서 허경민을 6-4-3 병살타로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최원준의 투구는 깔끔함 그 자체였다. 최원준은 1회말 추재현-손아섭-전준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모두 잡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정훈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박건우의 어시스트로 주자를 2루에서 지워내는 등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순항을 펼치던 박세웅은 6회초 김재환에게 일격을 맞아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최원준도 6회말 김민수와 딕슨 마차도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2사 2, 3루의 위기에서 전준우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나란히 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반면 최원준은 7회말 2사후 연속 안타를 맞아 3실점째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패를 손에 넣지 못했으나, 두 '토종 에이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명품 투수전'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날 박세웅은 7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 최원준은 6⅔이닝 동안 ㅜ구수 98구,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두산 베어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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