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까지 하는 오타니, 이번엔 120년만의 진기록 소환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투타를 오가며 꾸준히 경기를 소화 중인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 8경기 등판, 8도루 이상을 2시즌 이상 작성한 120년만의 사례가 됐다.

오타니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3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타율은 .259에서 .256로 하락했다.

오타니는 비록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도루는 성공했다. 에인절스가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로건 길버트와 맞대결,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앤서니 렌던이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나 상황은 1사 1루. 오타니는 제러드 월시가 길버트와 맞대결하던 도중 도루를 시도, 2루에 안착했다. 오타니의 올 시즌 8번째 도루였다.

8도루 자체는 크게 의미를 부여할만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투타를 겸하는 선수의 8도루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이도류로 활약, 가치를 끌어올렸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시즌인 2018년 104경기서 타율 .285 22홈런 61타점 59득점 10도루로 활약했다. 투수로도 10경기에 등판, 4승 2패 평균 자책점 3.31을 남겼다.

오타니는 이후 팔꿈치수술 여파로 인고의 세월을 거쳤지만, 2021년에는 다시 투타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수술 후유증을 겪었으나 올 시즌은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 자책점 2.71을 기록, 우려를 잠재웠다.

이로써 오타니는 일찌감치 한 시즌 8경기 이상 등판, 8도루 이상을 2차례 작성하게 됐다. 에인절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경기 이상 등판, 8도루 이상을 2시즌 이상 기록한 선수는 윈 머서(1900년, 1901년)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다. 무려 120년만의 진기록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진기록을 세운 가운데 9회말 추격전을 펼쳤으나 5-9로 패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 에인절스는 2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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