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아도 꿈결' 왕지혜 열연, 코끝 찡하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속아도 꿈결' 왕지혜가 코끝 찡한 열연을 펼쳤다.

이번 주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에서는 한그루(왕지혜)의 계속되는 수난시대가 그려지며 안방극장을 애잔함으로 물들였다.

사랑도 일도 하나도 쉬운 것이 없었다. 앞서 짝사랑을 포기하려던 한그루를 격려했던 현시운(주종혁)이 돌연 태도를 바꿨고 이에 한그루는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 놀았다고 오해했다. 그런가 하면 한그루는 최지완(박재정)의 관심을 끌어보려 손을 어필하고 안경도 바꿔보았지만, 그는 전혀 알아보지 못했고 한그루는 밀려오는 창피함과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며 깊은 감정 이입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한그루의 달라진 점은 하나도 눈치채지 못했던 최지완이 한다발(함은정)의 아주 작은 변화를 알아보는가 하면 그가 좋아한다던 포도까지 챙겨줬고 이로써 최지완이 한다발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한그루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던 중, 현시운을 마주하게 된 한그루는 그제야 그가 최지완을 좋아하지 말라고 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고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며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금종화(최정우)의 둘째 아들 금상구(임형준)와 업무 문제로 충돌하기도 했다. 한그루는 본인의 드라마에 아랑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을 사용하고 싶다는 금상구의 전화를 받았고, 거절의 의사를 밝히자 그는 출판사에 직접 찾아왔다. 통화했던 담당자가 한그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금상구는 막말을 퍼부었고 이에 한그루는 일터에서 그러지 말라고 따끔한 일침을 날리며 시청자들에 속 시원한 통쾌함을 안겼다.

이렇게 연달아 밀려오는 수난에도 한그루의 따뜻함은 힘을 잃지 않았다.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였음에도 한다발이 먹고 싶다는 세시간 거리의 주꾸미를 사다 주는가 하면, 한그루를 위로해주겠다며 함께 걷던 현시운이 춥다고 하자 겉옷을 벗어서 무심하게 어깨에 걸어주며 배려심 깊은 면모를 보여준 것.

이러한 과정에서 왕지혜의 탄탄한 연기 내공과 깊이 있는 표현력이 빛을 발했다. 한그루가 겪은 아픔을 오롯이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몰입을 이끄는 동시에 극과 극 온도차 열연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흡인력 있는 연기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왕지혜가 앞으로의 전개 속 계속해서 보여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KBS 1TV '속아도 꿈결']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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