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최근 슬럼프에 빠져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결정적 순간에 빛난 건 정주현이었다. 정주현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 LG 트윈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정주현은 1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1타수 1안타 1득점하는 등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과시했다. 2위 LG는 정찬헌의 퀄리티스타트, 홍창기의 결승타 등을 묶어 4-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정주현은 5회초 신민재를 대신해 2루수에 배치됐다. 이어 1사 2, 3루 위기서 구자욱의 안타성 타구 때 몸을 던져 라인드라이브를 이끌어냈다. LG가 5회초 위기를 무사히 넘긴 원동력이었다.

정주현은 이어 LG가 3-3 동점을 허용한 후 맞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임현준을 상대로 3루타를 터뜨렸다. 정주현은 이후 나온 홍창기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이날의 결승득점이었다. 공수에 걸쳐 진가를 발휘한 정주현은 9회초 2사 상황서 박해민의 안타 때 홈을 노린 주자 김상수의 태그아웃을 이끌어내는 송구까지 선보이며 LG의 신승에 앞장섰다.

정주현은 경기종료 후 5회초 호수비에 대해 “원래대로였다면 조금 더 앞에 서있었을 텐데, 조금 뒤에 있다가 타구를 잡았다. 운이 따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주현은 이어 경기를 끝낸 홈 송구에 대해선 “안타가 되는 순간 삼성은 홈에서 승부할 거라 생각했다. 홈으로 노바운드 송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정주현은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이 .136(22타수 3안타)에 불과했다. “체력적인 부분으로 인해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다”라는 게 류지현 감독의 진단이었다. 하지만 정주현은 이날 경기에서 3루타를 터뜨리며 LG의 승리에 기여했다. 구자욱이 타구를 놓치는 행운이 뒤따른 3루타였지만, 컨택에 중점을 둔 정주현의 공도 빼놓을 수 없는 한 방이었다.

정주현은 이에 대해 “타격은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있는데 최근에는 내리막이었던 것 같다. 배트를 짧게 잡고 컨택 위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구자욱의 수비를 보며 속으로 ‘제발, 제발’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물론 안심하기엔 이르다. 정주현은 “최근에 타격이 안 되다 보니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고, 코칭스태프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컸다. 교체 투입될 때 더 집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일단 수비가 잘 돼야 한다. 5회초 호수비 땐 (정)찬헌이 형이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임했었다. 타격감이 저하됐지만,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연습하고 있다. 더 잘 될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정주현.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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