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1선발’ 후보가 된 에이스, 사령탑의 조언 “들뜨지 마라” [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이 정도면 월간 MVP를 뛰어넘는 성과도 기대할만한 페이스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로 떠오른 원태인을 향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1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원태인의 최근 활약상을 돌아봤다.

데뷔 첫 월간 MVP(4월)로 선정됐던 원태인은 5월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KT 위즈전에서는 7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 삼성의 4-0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경기 기록은 6승 1패 평균 자책점 1.00이 됐다.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에 대해 “구속 증가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경기를 운영할 줄 아는 평정심이 생겼다. 구속 증가 외에 모든 구종은 동일한데, 그 구종을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원태인은 KT전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으로 활용한 허삼영 감독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전한 바 있다. 허삼영 감독은 이에 대해 “본인이 잘한 것이다. 후반기 성적은 안 좋았지만, 항상 준비를 잘했다. 마인드도 좋았다. 사실 선택의 폭이 없었다(웃음). 마인드 좋은 선수가 궤도에 오르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벌써부터 도쿄올림픽 1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구위를 본다면, 단연 국가대표팀 에이스는 원태인이다. 다만, 허삼영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며 조언을 전했다.

허삼영 감독은 “항상 ‘초심을 잃지 말고, 앞서가지도 말고’라고 말해준다.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에서 국가대표팀 1선발이라고 하는데, 그 나이에는 들뜨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페이스를 잃을 수도 있다. 냉정해야 한다. ‘못하면 언론의 밥이 되니 미리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조언해줬다”라고 말했다.

[원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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