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눈' 키움 선수단, 오재원 첫 타석부터 비공인 배트 의심 [MD현장]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나도 솔직히 몰랐는데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더라"

두산 오재원의 비공인 배트 사용 논란이 불거진 11일 잠실구장. 상대 덕아웃에서 지켜본 키움 선수들이 '매의 눈'으로 오재원의 방망이를 의심한 것이 어필로 이어진 배경이었다.

오재원은 5회말 중전 안타를 쳤고 홍원기 키움 감독이 심판진에 오재원의 방망이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오재원이 사용한 방망이는 롤링스사 제품으로 2021년 KBO 공인 배트가 아니었다. 롤링스사 제품은 올해부터 KBO의 공인을 받지 못해 선수들이 사용할 수 없다.

홍원기 감독은 1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11일) 오재원의 방망이를 확인해달라고 어필한 것에 대해 "나도 솔직히 몰랐는데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더라"면서 "덕아웃에서 확인해보니 롤링스사 제품은 KBO에 등록이 되지 않았더라"고 말했다.

키움 선수단은 오재원이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자 금방 알아차렸다. 그리고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같은 방망이를 사용하자 홍원기 감독이 어필에 나섰다. 홍원기 감독은 "오재원의 첫 타석 때 발견했고 두 번째 타석 때 심판에게 물어봤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6회부터 팀 동료 양석환의 배트를 빌려 경기를 치렀고 6회말 좌전 안타를 터뜨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두산 오재원이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2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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