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타선에 최고의 투수 기용"…김원중이 8회에 등판한 이유 [MD스피커]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최고의 투수가 최고의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롯데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서 6-7로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을 때까지만 해도 4-1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간 투수들이 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 이후 7회 진명호를 투입했지만, 솔로홈런을 맞아 한 점을 내줬다. 그리고 8회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김원중은 1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도 1실점을 기록, 9회말 2점을 쫓았지만, 경기를 뒤집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서튼 감독은 왜 김원중을 조기에 투입했을까. 12일 사직 SSG전에 앞서 서튼 감독은 "최고의 투수가 최고의 상대팀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SSG에서 가장 좋은 타순인 1~4번 선수가 나오는 상황이었고, 최고의 투수 김원중을 올렸다"며 "9회의 5~7번을 상대로는 구승민을 기용하려고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김원중과 상의를 했던 내용이다. 서튼 감독은 "경기 전 이용훈 투수코치가 김원중과 이야기를 했다. 만약 상대 팀에서 가장 강한 타순이 나온다면, 먼저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하이 레버리지 상황이 발생한다면, 김원중을 조기 투입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서튼 감독은 "가장 좋은 것은 김원중이 9회에 등판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상황이 발생한다면 할 것이다. 김원중에게 이해를 시키고 싶은 것은 가장 좋고 강한 선수라는 것"이라며 "어제 경기를 통해서 무언가를 크게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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