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이 아깝지 않았다…LG FA 대성공과 김현수의 끝없는 노력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역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은 '김현수 걱정'이었다.

올해도 LG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33)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캡틴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실력이 따르지 않으면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342까지 치솟았다. 김현수는 11일 광주 KIA전에서 아무렇지도 않듯 3타수 2안타를 쳤다. 볼넷도 2개를 골랐다. 이제 타격 순위에서도 김현수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제는 구자욱(삼성), 양의지(NC)보다도 타율에서 앞서 타격 부문 6위에 랭크돼 있다.

팀 타율 최하위를 맴돌던 LG 타선도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팀 타율이 2할 2~3푼대에 머물던 LG는 현재 팀 타율이 .247로 오르면서 순위도 8위로 올라왔다.

LG가 팀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한데도 공동 2위에 오를 수 있는 비결은 역시 팀 평균자책점(3.79) 1위를 달리는 탄탄한 마운드를 꼽을 수 있지만 만약 타선에 김현수마저 없었다면 LG는 심각한 전력 불균형을 초래했을지도 모른다.

김현수는 4월까지만 해도 타율 .293로 그리 눈에 띄는 타격감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결승타만 6개를 터뜨리면서 결정적인 상황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5월에는 타율 .483로 그야말로 대폭발 중이다. 5월 홈런 개수만 벌써 2개이며 장타율이 .793에 달한다. 5월 OPS는 1.372로 어마어마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곁에서 지켜본 김현수를 '노력파'로 규정한다. 류지현 감독은 "김현수는 일단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본인이 갖고 있는 재능에 의지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재능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안 했는지는 몰라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 같다"라면서 "미국을 다녀온 것도 또 다른 계기가 된 것 같다. 운동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자신 만의 훈련 방법이 정립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에도 '타격 기계'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신인드래프트에 지명을 받지 못하고 어렵게 프로 무대에 입성한 케이스로 철저한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하면서 체계적인 훈련 방식을 습득, 이를 본인에게 적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후배 선수들과 공유하며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벌써 LG와의 4년 115억원 계약이 종점을 향하고 있다. 김현수는 LG에 있는 기간 동안 한번도 LG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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