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타구가 왜 그곳으로' 한화의 비극, 완벽 시프트도 무용지물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야구에 만약이라는 가정이 부질없다고 하지만 만약 그때 한화가 아웃카운트를 잡았다면 경기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한화 이글스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11로 대패했다.

사실 한화는 5회초까지 2-1로 리드하고 있었다. 닉 킹험이 5회말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등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하기는 했지만 채은성을 상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채은성은 중전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한화는 수비 시프트를 통해 이미 2루수 정은원이 2루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정은원이 타구를 잡으려는 순간,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타구가 2루를 맞고 굴절된 것이다. 2루수 땅볼로 끝날 수 있는 장면이 중전 안타로 이어졌고 주자 2명이 득점해 한화는 2-3으로 역전을 당해야 했다.

한화로서는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킹험은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월 3점홈런을 맞으면서 2-6 리드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만약 2루수 땅볼로 이닝이 끝났다면, 한화가 2-1로 리드를 이어갔다면 경기의 양상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마침 한화는 킹험이 4회까지 호투한데다 중견수 노수광이 슈퍼캐치를 선보이는 등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큰 5회말이었다.

[한화 선발투수 킹험이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서 투수코치의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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