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은 안아줘야해" 수베로 감독에겐 '대화의 기술'이 있다 [MD스피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이 한화 선수들과 매일 같이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대화'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도 선수와 면담을 하느라 사전 인터뷰를 지각(?)하기도 했다. 대신 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는 서둘러 기자회견실에 도착해 취재진을 기다렸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과 매일매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감독실에 가서 이야기하는 것 뿐 아니라 필드에서 만나면 시간이 되는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선수들이 결과 예민하기도 하고 결과에 사로 잡혀서 부정적으로 바라볼 때가 많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가진 두려움과 공포심을 떨치고 우리가 진행 중인 과정에 집중할 수 있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의 대화에는 '기술'이 있다. 어느덧 50대를 바라보는 중년 남자인 수베로 감독은 20대의 어린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다. '세대차이'를 인정하고 접근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선수들에게 '너는 이것을 해내지 못할 거야'라고 하면 승부욕도 생기고 도전하게 만들었다면 요즘은 선수가 잘 한 점을 인정해주고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세대의 성향에 맞다고 본다. 그렇다고 선수들을 아이 다루듯 다 잘 한다고 하지 않지만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동기부여가 약해질 수 있는 순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입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이 박정현에게 '파키' 또는 '파키또'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이유도 있다. "박정현이 잘 해주고 있다"는 수베로 감독은 "성격을 보니 안아주기도 해야 하고 북돋워줘야 하는 점이 보인다. 요구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주고 있어서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6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한화의 경기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박정현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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