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 탓? 류현진, 구속·제구 모두 아쉬웠던 복귀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첫 등판에서 다소 아쉬운 투구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앨러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엉덩이 통증을 느낀 후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고, 이날 복귀전을 가졌다.

경기 초반부터 류현진은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서 오클랜드 타선에 쉽게 공략을 당했다. 특히 3회 2사후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할 만큼 제구가 눈에 띄지도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89.8마일(약 144.5km)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평균 구속은 88.5마일(약 142.4km)에 그쳤고, 특히 1~3회에는 87.9마일(약 141.4km)에 머물렀다. 최고 구속 또한 5회에 찍은 90.8마일(약 146km)가 전부였다.

떨어진 구속은 1회부터 실점으로 연결됐다. 류현진 1회말 선두타자 마크 칸하에게 2구째 88.2마일(약 141km) 포심 패스트볼에 좌측 담장이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1~2회를 풀어나갔다.

이닝을 거듭해도 좀처럼 구속은 오르지 않았고, 3-1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를 잡아낸 후 토니 켐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마크 칸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라몬 로리아노와 승부에서 영접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가중시켰다.

류현진은 2사 1, 2루 위기에서 맷 올슨에게 84.2마일(약 135km)의 높은 커터에 적시타를 1타점 2루타, 션 머피에게 77.9마일(약 125km) 체인지업에 역전 적시타를 맞아 3회에만 3점을 내줬다. 포심의 뒷받침이 없는 변화구에 의존한 투구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매 이닝 고전하던 류현진은 4회부터 가까스로 안정을 찾았다. 류현진은 4회 라우리-피스코티-앤드루스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5회에는 이날 최고 구속을 마크했고, 9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도 몇 차례 뿌리는 등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3루의 위기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분명 복귀전에서의 모습은 에이스 답지 못했다. 긴 휴식은 아니었지만, 떨어진 구속과 제구 난조를 겪는 모습에서 일주일의 공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투구였지만, 승리를 수확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경기였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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