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4회, 김광현을 괴롭혔던 건 햇빛 "집중하자"[화상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집중하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겐 4회가 고비였다.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 1실점했다.

3회까지 잘 던졌으나 4회 선두타자 마이클 콘포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케빈 필라에게 3루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고, 제프 맥닐에게도 풀카운트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볼넷을 허용했다.

그 과정에서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을 두고 비디오판독이 진행됐다. 제임스 맥켄의 3루 땅볼 때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수습아 깔끔하지 않아 3루 포스아웃 과정에서 또 비디오판독이 실시됐다. 김광현에겐 너무 긴 4회였다. 4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졌다. 그래도 두 개의 탈삼진으로 대량실점을 막았다.

알고 보니 김광현에겐 햇빛이라는 적이 있었다. 경기 후 화상인터뷰서 "한국에 있을 때는 구장마다 해가 지는 위치, 시간을 안다. 4회가 오후 5시 정도였을 것이다. 마침 포수 쪽으로 햇빛이 보이더라. 반사가 심하게 일어나서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주고 제구가 흔들렸다"라고 했다. 갑자기 타깃이 명확히 보이지 않으면서 제구가 흔들렸다는 게 김광현의 판단이다.

그런데 그 이닝이 길어지면서 해가 구장을 넘어갔고, 결과적으로 대량실점은 막았다. 김광현은 "그 이닝이 길어지면서 해가 졌다. 그 다음부터 좋아졌다. 다음에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던져야 할 것 같다. 사실 5시에 경기를 할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다음에는 생각을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4회가 길어졌던 것 자체는 개의치 않았다. 김광현은 "야구를 하면서 (한 이닝에) 두 번 비디오판독은 있었다. 위기까지 겹치고 볼넷도 줘서 이닝이 길어졌다. (과거에 투구 도중)비가 와서 경기가 중단됐던 적도 있어서 신경 쓰지 않았다.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다. '집중하자'라고 계속 속으로 말했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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