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집도 엄정화 때문에 이사…내 묘비에 새겨질 사람" ('온앤오프')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온앤오프'에서 가수 정재형이 엄정화와 현실 절친의 우정을 과시, 훈훈함을 자아냈다.

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온앤오프' 42회에는 MC 엄정화의 27년 지기 영혼의 단짝 친구, 정재형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정재형은 '온앤오프' 출연 계기를 묻자 "저랑 친한 엄정화가 예능 MC 데뷔를 한다고 해서 나왔다. 엄정화와 스튜디오 녹화를 같이 하는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엄정화는 "고마워, 친구야"라고 화답했다. 그는 "든든하기도 하고 어깨가 올라가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정재형은 라디오에 출연해 "정재형에게 엄정화란? 내 묘비에 새겨질 사람"이라고 얘기했던 바. 이에 대해 그는 "뭐라고 말할까 하다가 떠오른 거다"라고 웃어 보였다.

정재형은 콘서트 현장에서 프로페셔널한 뮤지션 ON을 공개한 데 이어, '식물 집사'로서의 일상이 담긴 OFF를 선보였다. 특히 절친 엄정화가 집에 놀러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엄정화는 정재형에게 "너는 피아노 칠 때 어떤 생각이 드냐. 공연할 때 보면 안경 날라가잖아"라고 물었다.

정재형은 "(기분이) 날아가는 것 같다"라며 "곡 썼을 때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엄정화는 "평소 볼 수 없는 너의 모습에 괜찮을까 싶을 정도다. 너를 오랫동안 봐왔으면서도 공연하는 걸 보면 또 놀란다. 평소에 네가 얄밉다고만 생각하다가, 너 공연하는 거 보면 '그래 넌 좀 얄미워도 되겠다'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뒤이어 정재형은 "영화하고 싶지?"라고 언급했고,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 끝내놓고 벌써 2년째 안 했다. 나 요즘 진짜 너무 연기가 하고 싶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내 엄정화는 "근데 어쩔 수 없지, 지금 (코로나19) 상황 자체가. 공연하고 싶고, 노래하고 싶고, 연기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라고 얘기했다. 정재형은 "맞다. 우리 다 똑같은 마음일 거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재형은 "그래서 녹음할 때 예전과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콘서트 준비하는 3개월 동안엔 예능도 하나도 안 하고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엄정화는 "정재형이 '너 지금 너무 잘하고 있고 잘 버티자. 지금은 버티는 시간이야'라고 말해줘서 마음이 진정됐다. 덕분에 기다릴 수 있는 힘을 찾게 되더라"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삶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재형은 "내가 지금 이 집을 구해 이사 온 것도 사실 엄정화 때문이다"라며 "너희 집에 정원을 보고 나서 되게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엄정화는 "네가 나무를 이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다. 네가 식물 가꾸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식물에 관심이 생겼다. 그냥 봤던 나무도 다시 보게 되고, 그런 내모습이 또 싫지 않다.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재형은 "그래서 내가 일부러 너 서핑시킨 거잖아"라고 얘기를 꺼냈다.

엄정화는 "네가 서핑 하자고 해준 게 인생에서 너무 고맙다"라며 "나는 항상 내가 늦었다고만 생각했는데, 네가 '늦는 게 어딨어? 서핑에 나이가 어딨냐'라고 말해주지 않았냐. 서핑은 어린애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나도 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서핑을 하고 나서 내 삶이 달라졌다. 원래 나는 도시를 떠나서 살 수 없고 여행 패턴도 도시 관광이었다. 그런데 서핑을 시작한 이후 이런 걸 벗어나서 시골에서도 살 수 있구나를 알게 됐고, 그러면서 소비하는 것도 달라졌다"라고 변화를 짚었다.

정재형은 "엄정화와 취향과 시선이 닮아서 서로 자극되는 게 있다"라면서 "엄정화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칭찬하고 싶고 용기를 주고 싶은 친구다. 지금에 머물지 말고 또 다른 시선과 취향을 찾아 함께 여행을 해야겠죠"라고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 = tvN '온앤오프' 42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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