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초고령 테이블세터' 감독은 이들의 합체를 막고 싶다 [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80세 테이블세터'는 언제까지 합체할 것인가.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SSG 랜더스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추신수를 1번타자, 김강민을 2번타자로 배치했다. 추신수와 김강민 모두 1982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마흔에 다다랐다. 테이블세터의 나이가 도합 '80세'에 달하는 것이다.

SSG는 타선에 최선의 조합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날(4월 30일)에는 추신수에게 올 시즌 처음으로 리드오프 중책을 맡기며 타선에 활로를 뚫으려 했다. 추신수가 자주 나섰던 2번타자 자리는 김성현이 메웠으나 흐름이 번번이 끊겼고 결국 SSG는 1일 경기에서 다시 '80세 테이블세터'를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1번 김강민-2번 추신수 조합은 여러 차례 선보였기에 어색한 일은 아니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80세 테이블세터' 체제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의 경우에는 중간마다 지명타자로 나가서 체력 관리를 해주고 있는데 김강민의 경우에는 계산이 어긋난 부분이 있다. 최지훈이 1번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김강민은 왼손투수가 나올 때 선발로 나가거나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당초 1번타자로 기대를 모은 최지훈은 지난달 27일 타율 .136를 남기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강민에게 농담으로 '경기에 너무 많이 나간다'고 했다"고 웃은 김원형 감독은 "며칠만 지나면 최지훈을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최지훈을 조금 더 활용을 해야 한다. 김강민이 체력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나이는 무시하지 못한다"라고 향후 최지훈을 중용할 계획이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는 그래도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지만 김강민은 최지훈이나 다른 선수가 조금 더 나가야 한다. 그 부분에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80세 테이블세터'는 가급적이면 가동하지 않으려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신수와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누군가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미 김원형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누구든 1번타자로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SSG의 '1번타자 오디션'이 빨리 종료할 수록 고민도 빨리 사라질 수 있다.

[추신수(왼쪽)와 김강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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