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기억' 서유민 감독 "김강우, 흠잡을 데 없는 배우…함께 대사 고민도"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서유민 감독이 배우 김강우의 호연과 연기 열정에 극찬을 쏟아냈다.

영화 '내일의 기억' 각본과 연출을 맡은 서유민 감독을 22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내일의 기억'은 추락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 나가며 남편 지훈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우 서예지와 김강우가 각각 수진, 지훈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외출'(2005), '행복'(2007),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2015), '극적인 하룻밤'(2015), '덕혜옹주'(2016), '자전차왕 엄복동'(2018)의 각색과 각본에 참여한 서 감독의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당초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극 중 김강우는 수진의 남편이자 아내가 잃어버린 진실을 감추려는 남자 지훈을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완성해냈다. 거듭 김강우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낸 서 감독은 "예전부터 좋아하는 배우였다. 출연하신 영화를 다 봤다. 특히 '사라진 밤'(2018)에서 스릴러 연기가 너무 좋아서 인상 깊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김강우를 "얼굴에 선과 악이 동시에 있는 배우"라고 칭하며 "궁금증을 갖고 가야 하는 영화의 특성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부탁드렸다. 처음에는 역할을 어렵게 느꼈던 것 같다. 톤을 어떤 방식으로 잡고 연기할지 고민이 됐다고 말해주셨다. '어려울 것 같다'며 한 차례 고사했는데 '충분히 잘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득했고 결국 같이 해주셨다. 잘해주셨다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도 연기로 흠잡을 데 없다고 생각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영화 촬영 전부터 김강우와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서 감독은 "프리 프로덕션 때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주말이든 주중이든 사무실로 오셔서 대화를 나눴다"라며 "캐릭터를 위해 대사를 같이 고민했고 김강우 배우가 주신 의견으로 보강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김강우 배우가 주신 디테일이나 대사가 더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영화 마지막 대사도 의견을 주셔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내일의 기억'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주)아이필름 코퍼레이션, CJ CGV(주)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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