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구 7개 남발, 오타니 "제구? 빵점입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제구? 0점입니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80구, 1피안타 7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93에서 1.04까지 하락했다.

그동안 물집으로 투수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오타니는 지난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16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조 매든 감독은 75~80구를 예고했고, 오타니는 4이닝 동안 80구를 꽉 채워 던졌다.

오타니는 "일단은 무사히 잘 끝냈고, 다음에도 던질 수 것 같다.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손가락 끝의 느낌을 비롯해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스트레스가 축적되는 리듬으로 던졌다. 다음에는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텍사스 타선에게 스플리터로 삼진 5개, 포심 패트스볼로 2개를 기록했다. 탈삼진을 7개나 솎아낼 정도로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사사구(볼넷6개, 사구 1개)도 7개로 많았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97.7마일(약 157km)로 지난 등판보다는 떨어진 수치를 나타냈다.

명과 암이 확실한 투구였다. 오타니는 "좋은 구종, 나쁜 구종이 있었다. 오늘은 스플리터만 좋다고 느꼈다"며 "(제구는) 0점"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다음 등판에는 투구수를 더 가져갈 뜻도 전했다. 오타니는 "오늘은 조금 특별했지만, 시합에서 던지는 강도로 80구를 소화한 것은 잘한 것 같다"며 "다음 등판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등판에는 전력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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