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격분, 윌리엄스 "한·미, 야구 배운 방식 다르다…문화 차이"[MD토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야구를 배운 방식이 다르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격분이 화제다. 한화는 17일 창원 NC전서 4-14로 졌다. 1-7로 뒤진 7회 5점을 내주면서 백기를 들었다. 8회 4-14가 되자 수베로 감독은 투수가 아닌 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을 때 투수를 아끼고 야수를 투입한 경우가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선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대다수 한국 감독도 받아들인 부분. 단, 이후 NC의 공격 자세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정진호가 나성범을 상대했는데, 3B가 됐다. 정진호의 4구에 나성범이 파울을 쳤고, 이때 수베로 감독이 덕아웃에서 격분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경기 막판 큰 점수 차로 앞선 팀이 3B서 타격을 하지 않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 일종의 불문율이다. 그러나 KBO리그에선 불문율이 아니다.

수베로 감독의 격분을 같은 외국인인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문화적인 차이다. 미국에서 배운 방식이 다르고, 한국에서 배운 방식이 다른 것이다. 나도 이런 부분을 작년에 경험했고, 적응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도 첫 해이기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KBO리그 최고참 류중일 전 LG 감독을 찾아가 한국의 야구 불문율에 대해 질문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류 감독님을 찾아가서 문화 차이를 이해했다. 그 이후는 감독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다면 그에 맞게 결정을 내리면 된다"라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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