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에이스' 켈리, 과정 나빠도 결과 좋았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켈리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4구, 3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올해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노 디시전에 머물렀던 켈리는 세 경기에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켈리는 최고 146km 직구(31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6구)-투심(17구)-체인지업(13구)-커브(10구)-커터(7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묶었다.

시즌 초반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던 LG는 지난 14~15일 고척 키움전에서 6개의 홈런을 치는 등 19점을 뽑아냈다. 줄곧 부진하던 채은성과 이천웅, 로베르토 라모스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날도 경기 초반은 타선이 이끌어 가는 듯했다. LG는 1회초 시작부터 홍창기와 라모스의 연속 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이후 이형종의 볼넷과 채은성의 안타로 찬스도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투수전 양상의 경기가 펼쳐졌다.

선취점을 등에 업은 켈리는 3회까지 두 번의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등 별다른 위기 없이 순항했다. 과정은 힘겨웠지만, 결과는 최상이었다.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던 켈리는 경기 중반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5~6회에만 5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5회초에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139km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6회초에는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박계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마침내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이틀 연속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면, 이날 LG는 에이스의 탄탄한 투구가 팀의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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