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민, 노력과 성장은 기대를 낳는다 [강다윤의 카페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2012년, 스물세 살에 데뷔한 엑소 시우민은 어느덧 서른두 살이 됐다. 데뷔 10년 차, 군필돌이다.

시우민은 엑소에서 서브 래퍼, 서브 댄서, 서브 보컬을 맡고 있다. 누군가는 다재다능하다 하겠지만 명확한 포지션이 없다는 것은 고민을 낳을 것이다. 시우민 역시 잡지 그라치아와의 인터뷰에서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며 "색깔이 없는 게 저만의 색"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투명한 유리는 빛을 반사하면서 오색 빛깔의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시우민이 그렇다.

엑소의 신비주의 전략이 더해져 시우민은 대중 앞에 자주 노출되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시우민은 대중에게 꾸준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2019년 현역으로 입대한 시우민은 군 복무 중 6·25전쟁 70주년 육군 창작뮤지컬 '귀환'에서 과거 승호와 현재 현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웹드라마 '도전에 반하다', 영화 '봉이 김선달' 이후 오랜만의 연기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시우민은 다소 철없어 보이는 발랄한 20대 대학생부터, 전쟁의 아픔을 겪은 일등 중사까지 폭넓은 소화력을 보여줬다. 또 하나의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

본분인 아이돌 활동 역시 알차다. 전역 후 시우민은 생일을 기념해 지난달 진행된 온라인 팬미팅 'ON : XIUWEET TIME(온 : 슈윗 타임)'에서 군 복무로 함께하지 못한 엑소 정규 6집 '옵세션(Obsession)'의 콘셉트를 재현했다.

엑소는 '엑소플래닛'이라는 행성에서 온 초능력자 외계인이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옵세션'은 데뷔 때부터 이어진 엑소만의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엑소와 X-엑소(X-EXO)의 대립이라는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냈다. 세계관의 축을 관통하는 설정에 팬들은 열광하면서도, 군 복무로 인한 멤버들의 부재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시우민이 X-시우민으로 분한 것은 이러한 팬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한 훌륭한 선물이다. 생일 기념 팬미팅에서 오히려 선물을 건네는 시우민의 배려 깊은 팬사랑이 감탄을 자아낸다.

시우민이 보여준 홀로서기의 가능성 역시 기대를 준다. 지난 1월, 시우민은 솔로 OST '나의 유일한 너에게'를 발매, 섬세한 음색을 자랑했다. 팬미팅에서는 춤과 노래를 모두 선보인 신곡 '세레니티(Serenity)' 무대를 꾸몄다. 엑소 멤버들이 차례로 솔로 앨범을 발매한 만큼, 시우민의 차례 역시 머지않아 보인다.

10년 차, 인기 아이돌, 거대한 팬덤. 시우민은 안주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에도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우린 군필돌 시우민의 미래가 기대된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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