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는 홈런' 추신수의 긍정론 "나아지는 과정"[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이다."

SSG 추신수가 개막 후 네 번째 경기만에 첫 안타를 생산했다. 4일 인천 롯데전, 6~7일 인천 한화전서는 12타석 10타수 무안타 2볼넷 1도루에 그쳤다. 그러나 8일 인천 한화전 2회말 첫 타석에서 한화 라이온 힐리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선제 우월 솔로포를 가동했다.

KBO리그 첫 안타와 홈런, 타점, 득점을 동시에 기록한 순간. 3-4로 뒤진 4회말에는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KBO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까지 신고했다. 김원형 감독은 10경기 정도 지나면 컨디션이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4경기면 빠른 페이스다.

추신수의 첫 실전은 3월21일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다. 선수단 합류는 3월11일이었다. 합류 후 한 달간 훈련과 실전 및 개막이라는 초고속 빌드업 과정을 밟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로 치면 여전히 시범경기를 치르는 시점이다.

추신수도, 김 감독도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는다. 추신수는 긍정적인 자세로,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한다. 8일 경기 후 "이 자리에 더 빨리 와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 3경기 동안 내가 힘들 때 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팀이 좋은 성적으로 시작했다. 후배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나름대로 감을 잡기 위해 스윙도 많이 했다"라고 했다.

미리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는 지론을 수 차례 밝혔다. 추신수는 이날 역시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변화구 승부가 많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잘 맞은 타구도 몇 개 있었는데 안타가 안 나왔다. 타석에서 공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타구속도 95마일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중 많이 아웃된 순위 탑에 올랐을 것이다. 타석에서 스트라이크를 치는 게 중요하다. 공이 배트에 맞으면 타자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운에 맡겨야 한다.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낸 것을 좋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좋아지는 건 분명하다. 추신수는 "잘 맞은 타구가 아웃 됐다고 해서 '안타가 왜 안 나오지'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타격 포인트가 앞 쪽에서 형성되는 느낌이다. 밀어 치려고 노력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다. 공을 보다 보면 내 몸이 기억할 것이고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 치고 나니 편안해진 느낌도 있다"라고 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추신수는 "홈런을 쳐도 표현을 안하고 좋을 때도 표현을 안 한다. 좋을 때 기뻐하고 안 좋을 때 우울한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평정심을 갖는 게 가장 어렵다. 미국에서 야구하면서 배웠다. 끝내기라면 다르겠지만, 경기흐름을 크게 바꾸지 않는 것이라면 감정 표현을 잘 안 한다"라고 했다.

[추신수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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