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4' 김우림 '충격의 탈락', 눈물 보여… [어젯밤TV]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Mnet) '고등래퍼4'가 회를 거듭할수록 고등학생들의 경연이라고는 믿기 힘든 고퀄리티 무대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주 강서빈, 김우림, 박현진, 이승훈이 한 조로 모여 더 콰이엇의 ‘한강 gang’ 비트에 맞춰 역대급 무대를 선사하며 화제를 모았던 ‘고등래퍼4’. 랩 탐색전부터 학년 대항 싸이퍼를 조별 미션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고등래퍼4’에 시청자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서빈 조를 능가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12일 방송된 ‘고등래퍼4’에는 지현민을 필두로 김민우, 전현준, 허원혁으로 구성된 팀이 조별 미션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노윤하와 마찬가지로 사이먼 도미닉의 ‘GOTT’ 비트를 선택한 지현민에게 참가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만만치 않은 실력파로 구성된 조가 만들어졌다. 경쟁보다는 친구가 되기 위해 모여 서로를 응원하며 완성도 있고 탄탄한 무대를 만들어낸 네 명의 멤버는 최고점 90점, 최저점 75점을 얻으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2연속 우수래퍼를 달성한 이정운이 이끄는 조가 등장했다. 이정운은 켄드릭 라마의 ‘Backseat Freestyle’ 비트를 선택, 독특한 음색의 김규하, 남다른 바이브를 뽐냈던 추현승을 팀으로 영입했다. 중독성 있는 훅과 독특한 구성으로 개성 있는 무대를 준비한 이정운 조는 스테이지를 휘저으며 멘토들은 물론 참가자들의 뇌리에 깊이 침투했다. 이정운 조는 최고점은 91점, 최저점 82점을 받으며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었다.

초반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권오선과 남준혁, 박강백, 이정현으로 구성된 막강한 팀의 차례가 돌아왔다. 참가자들조차 복병으로 손꼽은 권오선 조는 이정운의 조와 같은 켄드릭 라마의 ‘Backseat Freestyle’ 비트를 배경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그러나 권오선 중심으로 돌아가는 부담스러운 분위기, 집중도 떨어지는 연습 때문이었는지 권오선에게 전에 없던 실수가 이어졌고 아쉬움 속에 경연이 마무리됐다. 멘토들조차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권오선 조는 최고점 80점, 최저점 67점을 얻었다.

이어지는 무대는 멘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상재가 이끄는 팀. 염따의 ‘Don’t call me’를 비트로 선택한 이상재는 윤지호, 최은서, 김진혁을 영입하며 진용을 갖췄다. 맏형인 윤지호가 다양한 의견을 내면서 이상재 조의 곡이 점차 완성되어 갔고, 네 참가자는 공연 전부터 자신감을 내뿜었다. 긍정적인 기운으로 똘똘 뭉친 이상재 조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훅과 상쾌한 무대로 멘토들의 극찬을 이끌었고, 최고점 95점, 최저점 90점을 얻는 성과를 올렸다.

경쟁심을 넘어서 협동과 화합이 돋보였던 조별 미션이 끝났고 강서빈 조, 황세현 조, 이상재 조, 이정운 조가 전원 생존 조로 꼽혔다. 그리고 노윤하 조의 이예찬, 염태균이 첫 탈락자로 선정됐다. 학년 대항 싸이퍼에서 우수 래퍼로 뽑히며 조별 미션의 조장까지 맡았던 실력자들도 탈락을 피할 수 없었다. 조장이었던 이도훈과 지현민, 권오선이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오주안, 전현준이 남준혁이 함께 탈락했다.

탄탄한 팀워크와 완성도를 뽐낸 1위조는 강서빈 조로 391점을 획득하며 조원 전원이 우수래퍼로 선정됐다. 강서빈, 김우림, 이승훈, 박현진은 멘토들에게 우수 래퍼 배지와 함께 따뜻한 격려까지 받았다.

조별 평가에서 살아남은 기쁨도 잠시, 참가자들에게는 더욱 큰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랜덤을 뽑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1대 1로 맞붙어 한 명은 무조건 합격하고 패배하면 무조건 탈락하는 미션. 멘토들의 심사에 의해 생존여부가 결정되는 이번 미션은 참가자들이 뽑은 ‘가장 잔인한 배틀’로 공개되자 마자 삽시간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미션에서 우수 래퍼로 선택된 참가자들에게 주제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비밀’을 주제로 노윤하, 박강백이 ‘일상’을 주제로 박현진과 김민우가 ‘행복’을 주제로 김규하와 윤지호, ‘Flex’에는 이정운, 최은서 그리고 ‘친구’라는 주제에는 김현직, 이승훈이 ‘SNS’를 주제로 허원혁대 이정현이 배틀하게 됐다. 또 ‘중2병’에 강요셉, 김재하가 ‘첫사랑’을 주제로 추현승과 김진혁이 ‘어른’을 주제로 이상재와 신종민, ‘꿈’을 주제로 황세현, 강서빈이 만나 빅매치를 예고했다. ‘가족’을 주제로 김우림과 김다현이 만나며 예측할 수 없는 배틀 구도가 완성됐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결전의 날. 멘토들은 “주제 미션인 만큼 어떤 스토리를 가사에 녹여낼지, 어떻게 곡을 해석할지 중점을 두고 심사하겠다”고 밝히며 공정한 평가를 다짐했다. 일대일 배틀의 첫 라운드는 ‘SNS’를 주제로 한 고2 허원혁과 고3 이정현의 대결이었다. SNS를 통해 자신감을 얻으라는 메시지를 담은 허원혁과 SNS 말고 밖에서 삶을 열심히 살자는 메시지를 담은 이정현의 무대가 시작됐다. 여유가 가득 담긴 허원혁에 비해 비트 초이스가 다소 아쉬웠던 이정현이 일대일 주제 배틀의 첫 탈락자가 됐다.

일대일 주제 배틀의 2라운드는 ‘중2병’이라는 테마로 고2 강요셉과 김재하가 맞붙었다. 제일 피하고 싶었던 주제인 ‘중2병’이라는 주제로 두 참가자가 펼칠 대결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어느 때보다 메시지 전달이 중요했던 미션인만큼 강요셉과 김재하의 고민은 깊어 졌고, 두 참가자는 꼼꼼한 준비를 거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레전드 무대가 너무 빨리 나왔다”는 극찬까지 얻은 두 사람의 무대에 멘토들의 심사 고민이 이어졌고 동점이 나오며 재대결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게 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다음은 ‘일상’이라는 주제로 고2 김민우와 예비 고1 박현진이 스테이지에 올랐다. 스타일이 다른 두 고등래퍼의 대결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중간점검에서 더 콰이엇에게 멜로디 지적을 받은 박현진과 과한 동작을 지적 받은 김민우는 마지막까지 배틀 준비에 몰두했다. 서로를 응원하며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모자랐던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하며 더욱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어내 호평을 이끌어 냈다. 박빙의 대결 끝에 박현진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며 예비 고1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방송의 마지막은 방송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던 김우림과 김다현의 대결. 두 참가자는 ‘가족’이라는 주제로 만나 경연을 준비했다. 멘토링을 위해 사이먼 도미닉과 로꼬를 찾은 두 사람은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선보이며 기대를 높였다. 막상막하의 대결이 기대되는 가운데 드디어 두 참가자의 순서가 돌아왔다. 패기 넘치게 무대를 시작한 김다현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이어 김우림이 노련미 넘치는 무대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반전을 안겼다.

4번의 미션을 거쳐오며 참가자들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그 속에서 협동과 화합을 배우고 탈락이라는 시련까지 맞으며 뮤지션으로서의 삶에 한 페이지를 써내려 가고 있다. 특히, ‘고등래퍼4’는 10대 래퍼들이 음악을 마주하며 느끼는 무게감이 어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거기에 여러 실수와 아쉬운 상황들이 이어질 때마다 멘토들은 참가자들을 더욱 다독이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아직은 어리고 미성숙할 수 있는 10대들에게 경쟁 속에서 친구의 의미를 찾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훈훈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사진 = 엠넷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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