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김연경, '월클 배구여제도 혼자서는 힘들어'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이 지쳤다.

김연경의 과부하 우려는 이미 4라운드부터 대두돼왔다. 쌍둥이 자매의 이탈로 심적 부담과 피로가 쌓인 김연경은 지난 6일 도로공사와의 경기 도중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다. 3세트 접전이 끝난 후 트레이너의 마사지를 한동안 받고서 4세트에 출장했을 정도로 잔부상을 안고 있었다.

이틀 휴식은 허벅지 근육통을 치료하고 몸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김연경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도 트레이너의 마사지를 받으며 허벅지 근육통 치료에 집중했다.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팀의 1-3(25-22, 12-25, 11-25, 27-29) 역전패를 막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김연경은 1세트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며 흥국생명의 리그 우승을 위해 선수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흔들린 서브 리시브에 아무리 김연경이라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1세트에 양 팀 최다인 8점(공격성공률 72.73%)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2세트부터 김다솔 세터와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2세트 2점, 3세트 4점에 그쳤다. 김다솔 세터에게 좀더 높은 토스를 요구했지만 공격성공률에서도 30% 이하를 기록하며 누가봐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김연경은 경기 내내 후배들을 다독거리고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기위해 노력했다. 4세트에서는 듀스까지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졌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김연경은 지친 가운데 2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결국 최하위 현대건설에 매운맛 고춧가루를 맞으며 자력우승이 힘들어지며 1경기 덜 치른 GS칼텍스에 승점 1점 앞선 위태로운 선두가 됐다.

이제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오는 13일 KGC인삼공사전 단 한 경기다. 포스트시즌 봄배구는 진출했지만 앞으로 GS칼텍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우승이 결정되게 되었다.

[피로 누적으로 잔 부상을 안고도 최선을 다한 김연경.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