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와주신 한국 팬들, 감사드린다” 양현종의 ‘엄지 척’ [화상인터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한 양현종(텍사스)의 도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시범경기 첫 등판을 통해 구위를 점검했다.

양현종은 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공은 21개 던졌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4-2로 앞선 8회말 팀 내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손쉽게 2아웃을 잡았지만, 2사 상황서 DJ 피터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이어 제임스 아웃맨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2사 1루서 엘리엇 소토를 유격수 플라이 처리하며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다.

양현종은 경기종료 후 현지언론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아직 공인구에 100% 적응한 건 아니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시 마운드에 오르면 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약 3주간 경쟁해야 하는데, 다음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잘 조절해 좋은 투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어 “가장 큰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시범경기부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등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투수코치님과 몸 상태를 체크한 후 결정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향후 시범경기는 물론, 메이저리그에 진입할 시에도 불펜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날 양현종을 텍사스의 중간계투로 분류했다. 텍사스 역시 시범경기에 첫 등판한 양현종에 대해 “KBO리그에서는 425경기 가운데 324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17 한국시리즈 이후 첫 구원 등판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양현종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선발 준비할 때에 비하면 몸을 푸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투수코치님이 내 루틴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밸런스가 좋지 않았지만, 준비 과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불펜에서 나와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핑계대고 싶진 않다. 밸런스가 안 좋아서 내용도 안 좋았다”라고 전했다.

양현종은 더불어 시범경기 현장을 찾은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표했다. 양현종의 구원 등판은 경기에 앞서 현지언론을 통해 예고된 터였다. 양현종은 “한국 팬들이 몇 분 오셨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양현종.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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