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시리즈’의 서막, 주인공은 김한별·배혜윤이었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용인 최창환 기자] 결국 박지수(KB스타즈)의 위력이 얼마나 발휘되느냐에 양 팀의 명암이 달렸다. 박지수의 존재감은 여전했지만, 1차전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김한별과 배혜윤이 화력을 발휘, 삼성생명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용인 삼성생명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6-71로 승리했다. 김한별(30득점 3점슛 5개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배혜윤(18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이 제몫을 하며 삼성생명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을 노리는 삼성생명은 67.8%의 우승 확률 속에 챔프전을 이어가게 됐다. 67.8% WKBL 출범 후 가운데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19/28)이다.

이번 챔프전은 ‘박지수 시리즈’라 명해도 무리가 없다. 박지수는 MVP를 차지하는 등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7관왕을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골밑장악력을 지닌 센터다. 인천 신한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국내선수 최초로 2경기 연속 20득점 20리바운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결국 KB스타즈는 박지수의 골밑장악력과 이에 따라 파생되는 찬스를 살리는 게 관건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와 달리 배혜윤, 김한별을 동시에 투입하는 시간을 늘려 맞서겠다는 각오였다. 버거운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삼성생명으로선 박지수의 높이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다.

삼성생명은 김단비까지 폭넓은 수비 범위를 뽐내 경기 초반부터 KB스타즈와 팽팽하게 맞섰다. 파울도 적절히 활용하며 박지수를 견제한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2쿼터까지 4개의 3점슛을 몰아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에도 줄곧 리드를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김단비가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변수를 맞았지만, 김한별이 화력을 발휘한 덕분에 KB스타즈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김한별은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 3점슛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3쿼터에 8득점을 몰아넣었다.

KB스타즈로선 김한별에 대한 견제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배혜윤에게도 찬스가 파생됐다. 덕분에 3쿼터 중반 4번째 파울을 범했던 배혜윤은 3쿼터에 12득점을 몰아넣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김한별 효과’였다.

김한별과 배혜윤의 활약을 묶어 3쿼터를 55-46으로 마친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 김보미의 속공 득점을 더해 격차를 두 자리로 벌렸다. 이후 10점 안팎의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생명은 경기종료 1분여전 배혜윤이 김한별과의 2대2를 통한 2득점에 성공, 격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삼성생명이 사실상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1강아정의 3점슛이 침묵한 KB스타즈로선 박지수만으로 추격전을 펼치는 데에 한계가 분명했다. 결국 삼성생명은 박지수 봉쇄의 키라 할 수 있는 김한별, 배혜윤을 앞세워 1차전을 따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편, 플레이오프 역대 최초의 3경기 연속 20-20을 노렸던 박지수는 대기록을 작성하는 데에 실패했다. 박지수는 23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연속 경기 더블 더블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한별. 사진 = 용인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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