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1위하면 좋지만…PO-챔프전에 초점 맞춘다"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이 위기의 흥국생명을 구했다.

김연경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26득점을 폭발하면서 팀이 3-1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베테랑 센터 김세영마저 손가락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김연경을 중심으로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다시 1위로 올라선 흥국생명. 그러나 김연경은 우승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는 김연경은 "1위를 하면 당연히 좋지만 우리는 아직 준비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연결정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세영의 공백으로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이 더 커진 김연경은 "선수들이 다들 이야기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특별히 이끌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고 있어서 주장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후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김연경은 세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내가 원하는 공에 대해서 김다솔, 박혜진 세터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두 세터가 연습할 때 정말 잘 한다. 연습 내용이 경기에서는 잘 나오지 않아서 답답한 부분이 있는데 경기에 나올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시즌 막바지이지만 김연경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체력은 아직 괜찮다. 당연히 점유율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김연경은 "나름대로 더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브루나의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라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연경은 "선수들 모두 브루나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브루나가 해외리그에서 처음으로 뛰는 것이라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선수들이 도와주고 있고 브루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에서 3-1(22-25, 25-23, 25-23, 25-15)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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