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감싼 서동철 감독 “나쁜 이미지, 내가 보기엔 아니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평소에 비해 미팅이 길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 전 진행되는 공식 인터뷰에 앞서 브랜든 브라운과 개인면담을 가졌다. 이를 통해 경기 자체에 집중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한마디도 전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는 2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갖는다. 5위 KT는 승리 시 공동 3위 그룹을 1.5경기차로 추격할 수 있다. 하지만 패하면 6위로 내려앉는 것은 물론, 7위 삼성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된다. 어쩌면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가를 수도 있는 일전인 셈이다.

서동철 감독은 평소보다 긴 미팅을 가진 후 인터뷰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브라운과 개인적인 면담을 가졌다.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경기만 집중해주길 바란다는 얘기도 전했다.” 서동철 감독의 말이었다.

브라운은 어느덧 4시즌째 KBL에서 뛰고 있는 검증된 외국선수다. 신장은 193.8cm에 불과하지만, 윙스팬이 221cm에 달한다.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적도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다만, 장단점이 명확한 외국선수인 것도 분명하다. 브라운은 종종 지나친 개인플레이를 펼치는가 하면,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판정에 대한 어필을 유독 많이 하는 외국선수며, 과거에는 타 팀 국내선수와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서동철 감독은 브라운에 대해 “나도 다른 팀에서 뛸 당시 브라운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가 있었다. 경험해보니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전혀 다른 모습도 분명 있다. 안 좋은 부분이 쌓이다 보니 선입견, 나쁜 이미지도 생긴 것 같다. 요새 내가 브라운에 대해 해명하기 바쁘다(웃음)”라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이어 “물론 경기를 망친 적도 있지만, 어느 외국선수든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은 있다. 유독 브라운에게 이와 관련된 포커스가 집중되는 것 같다. 브라운에게 ‘나쁜 이미지가 심어졌지만, 내가 보기엔 아니다. 나도 답답하다’라는 말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브랜든 브라운.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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