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 감독도 짜본 추신수·신세계 라인업, 무한 행복회로 가능[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좌우균형도 맞는 것 같고 타선이 업그레이드 될 것 같다."

추신수가 신세계와 계약, 한국에 입성하면서 KBO리그 전체가 들썩인다. 10개 구단 스프링캠프의 핵심 화두다. 최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아예 추신수가 포함된 신세계의 예상 라인업을 짜봤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상대 팀이지만, 예상 라인업을 짜보니까 좌우 균형도 맞는 것 같고 타선이 업그레이드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신수가 나이는 있지만, 경험은 무시하지 못한다. 신세계가 전체적으로 막강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홍 감독이 아니더라도 야구관계자, 구성원이라면 한번쯤 추신수가 포함된 신세계 라인업을 대략적으로 떠올려보지 않았을까. 실제 신세계는 추신수의 합류로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다양한 타순 조합이 가능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1~2번 타자로 많이 들어섰다. 커리어 통산출루율 0.377.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던 2013년에는 무려 0.423. 그렇다고 한 방이 없는 것도 아니다. 통산 218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아시아타자 통산 최다기록을 보유했다. 20홈런 이상만 7차례 기록했다.

신세계는 2018년에 타자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의 강점을 극대화, 홈런군단(233개)으로 명성을 드높였다. 그러나 타선의 전반적인 짜임새는 부족했다. 2019시즌 중반부터는 전체적으로 위력이 떨어졌다. 결국 역대급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020시즌에 추락했다.

이런 상황서 출루와 한 방, 클러치능력을 두루 보유한 추신수의 가세는 신세계에 엄청난 힘이 된다. '무한 행복회로'를 돌릴 수 있다. 우선 추신수가 차세대 톱타자 최지훈과 1~2번 타자로 번갈아 나서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추신수가 3번이나 5번 타순에서 최정, 제이미 로맥, 한유섬, 최주환과 시너지를 내는 시나리오도 상상해볼 수 있다. 좌우 지그재그 구성도 가능하다.

외야의 시너지도 엄청나다. 추신수의 가세로 최지훈, 김강민, 한유섬, 고종욱, 오태곤 등 1군 주전급만 최소 5~6명이다. 이들의 건전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쓰면서 타순의 더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달 25일 입국인터뷰서 "선호하는 타순이나 포지션은 전혀 없다. 준비가 되면 외야 수비를 할 것이다. 타순과 포지션은 김원형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몸을 만들면 경기에 뛰면 되는 것이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으니 '어디로 가야 한다' 그런 건 없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경상남도의 한 숙소에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내달 11일까지다.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계그룹의 풍족한 지원에 고마움도 드러냈다. "이마트와 정부에서 보내준 음식과 생필품들로 너무나 잘 지내고 있다"라고 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부상만 조심하면 수준급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럴수록 김원형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 신세계 팬들은 추신수발 무한 행복회로를 돌릴 수 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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