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6개월 시한부 선고…아들 얼굴 떠올라 통곡하며 수술실行" ('라스')[MD리뷰]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육아 고수들이 '라디오스타'에 총출동했다.

24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배우 송창의, 개그맨 김지혜, 가수 겸 방송인 이지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오은영은 "의사인 걸 모르는 분이 많다"라고 말문을 열고 "정신과 전문의다. 정신 건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소수의 인원이 소아청소년정신과를 다시 전공하게 된다"고 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상담을 받으려면 1년 기다려야 한다더라"라는 MC 김국진의 말에는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의 인원이 적다"라며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가면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문을 똑똑 두드리고 '오은영 박사님 맞냐'고 물어본다. 답을 못 드리는 경우도 있다. 인식이 바뀐 것 같다. 의논해보려는 간절함과 진심이라고 본다. 굉장히 기쁘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경험을 고백했다. "2008년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라고 회상한 그는 "의사들이 건강검진을 잘 안 받는다. 평일에 시간 내기도 어렵다. 모교 병원에서 동문을 위해 토요일에 검진을 해준다더라. 왠지 받아보고 싶었다. 건강검진 날 복부 초음파를 하는데 담낭에 악성종양이 있어 보인다고 하더라. 담낭은 조직검사를 못 한다. 일단 의심이 되면 복부를 열고 수술이 필요하다. 진료를 보러 갔더니 안 좋은 사인이라고 하더라. 만약 악성이면 얼마나 살 수 있냐고 물으니 6개월이라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전날 입원을 했는데 나머지 검진 결과가 나온 거다. 대장암이 발견돼서 두 가지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이가 진행됐다면 심각한 상태였다. 병실에서 수술실로 가는데 통곡하면서 들어갔다. 우리 아들 얼굴이 해님처럼 떠올랐다.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눈을 떴는데 담낭 종양은 양성, 대장암은 초기라고 하더라"라며 건강을 되찾았다고 밝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후 송창의의 딸 하율 양이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했다. 하율 양은 MC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답하면서도 "아빠가 말이 많아"라고 귀여운 폭로를 해 보는 이를 절로 미소 짓게 했다.

김지혜는 '라디오스타' 출연 후 전성기를 맞았다고. 그는 "부부 예약제에 대해 처음 이야기했었다. 시그널이 다르잖냐. 아내가 지칠 때 남편이 거부하면 상처받고 여자가 신호를 보낼 때 남편이 나이가 들고 힘이 약해지면서 조화를 못 맞추니까 나에게 사랑이 없다고 느끼는 거다"라고 자세하게 설명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남편인 개그맨 박준형과 부부 동반 광고를 찍었다며 "전 모델이 배우 하정우 씨다. 15년 만에 찍었다. '라디오스타' 덕분이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김지혜는 자신이 '가슴 개그의 원조'라며 MC 안영미를 향해 "이 가슴이 없었으면 저 가슴이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때 당시 본인의 신체를 가지고 당당하게 할 수 있었던 물꼬를 텄다. 안영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도 이야기했다.

이지혜는 MC 안영미가 "'네고왕2' MC에 발탁된 장영란 때문에 상심이 크다더라"라고 하자 "장영란 씨가 '네고왕2'에 들어간 후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남편을 공개하고 살림, 음식을 잘한다. 내 SNS 팔로워 수를 넘어섰다. 분석해보니 사진을 실시간으로 찍는다. 나는 라디오를 해서 시간이 없다. 올라 서야 하는데 많이 불안하다. '관종언니'가 분발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지혜는 방송인 유재석과 나경은 전 아나운서 부부의 딸 나은 양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딸 태리와 나은이가 2개월 차이다. 나은이 엄마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나은이 엄마가 추천해주는 장난감을 태리가 다 좋아한다. 나에게는 '육아의 신' 같은 존재다. 태리는 내가 볼 때 영재 느낌 없고 외모도 평범하다. 평범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네에서 재석 오빠를 만났다. 태리가 '나은아~'라고 해서 재석 오빠가 함박웃음을 지었다"라며 일화를 꺼내놔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냉동난자 시술에 관한 솔직한 생각도 들려줬다. 이지혜는 "사유리 씨와 함께 냉동 난자 1세대다. 26개를 얼려놨다. 26번의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다. 확률이 떨어진다. 해동했을 때, 정자를 만났을 때, PGS 검사 결과까지 이상이 없어야 한다. 생각보다 잘 안 돼서 다 못 썼다. 이왕 얼릴 거 20대 때 얼려야 한다고 느꼈다. 20개는 적다. 50개 정도는 얼려놔야 확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