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재활터널을 빠져나온 키움 문성현, 3~40이닝을 위해 달린다[MD이슈]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키움 우완 문성현(30)은 주목 받은 선발투수 유망주였다. 2014년에는 9승(5패)을 따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시즌에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상무에 입대했다. 군 복무를 터닝포인트 삼아 다시 날아오르고 싶었다.

그러나 2018년에 1경기에만 등판했다. 2019년에는 단 1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2020년에는 10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두 차례 오프너로 나섰다. 그러나 7월16일 NC전서 선발 등판, 2⅔이닝 5실점한 뒤 다시 자취를 감췄다.

부상과 싸우는 시간이 길었다. 문성현은 22일 고척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작년에 팔꿈치가 안 좋은 바람에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 전에는 어깨가 아파서 재활을 오래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1군에서 처음 던질 때는 괜찮았는데 준비가 덜 됐던 것 같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작년 1군 10경기 등판도 무리한 측면이 있었다. 시즌 후 고양 재활군에서 다시 몸을 만들었다. 이제는 어깨와 팔꿈치 모두 아프지 않다. 문성현은 "11월부터 공을 던졌다.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2군 캠프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문성현은 "집이 용산이다. (용산~고척돔)차가 좀 막힌다. 감수해야 했다. 그래도 고양(재활군)에 가는 것보다 고척에 오는 게 기쁘다"라고 했다. 1군과 달리 2군 선수들은 출, 퇴근한다. 현재 2군 선수들은 고척에서 고양으로 이동했다.

교통 상황을 볼 때 용산에서 고양으로 출퇴근하는 게 편하다. 그래도 용산에서 고척으로 출퇴근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1군 캠프에 오면서 합숙을 하게 됐다. 문성현은 "집에서 1군에 올라갔다고 하니 되게 좋아한다"라고 했다.

40개 정도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문성현은 "느낌은 괜찮다. 감각도 크게 나쁘지 않다. 2군에서 구속도 쟀는데 나쁘지 않았다. 물론 실전에 들어가면 달라질 것이다. 변화구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라고 했다.

투수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문성현은 "2군에 있을 때도 후배들에게 조금씩 내 경험을 얘기해줬다. 반대로 나도 물어보기도 했다. 투구 매커니즘이나 경기 상황 등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맞춰서 하려고 한다. 과거보다 지금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찬다거나 불펜 필승계투조에 들어가고 싶다는 거창한 목표는 없다. 1군에서 아프지 않고 꾸준히 공을 던지면 어느 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문성현은 "작년에는 준비가 덜 됐다. 5~70개를 던지니 몸에 무리가 왔다.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아프지 않고 1군에서 4~50이닝 정도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마음은 독하게 먹었다. 문성현은 "예전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면 힘들 것 같다. 아프지 않으면 자신 있다. 어느덧 만 서른이다. 어린 나이가 아니다. 팀에도 나보다 어린 선수가 더 많다. 팀에서 넘버2인데 그래도 한창 해야 할 시기다. 더 간절하고 절실하다"라고 했다.

[문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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