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로 군대로 떠난 동기들, 임지열의 남다른 외야수 시즌2[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키움 외야수 임지열은 2014년에 입단, 8년차를 맞이했다. 2차 2라운드에 선발될 정도로 유망주였다. 그러나 냉정하게 볼 때 작년까지 보여준 게 없었다. 1군 통산 12경기서 타율 0.188 3타점 1득점.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도 마쳤다. 2020년에는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 시즌에는 1군 스프링캠프에서 당당히 주전 경쟁을 펼친다. 2군 캠프에 있다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키움은 내야에 비해 외야가 빈약하다. 이제부터 임지열은 스스로 1군용 선수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

22일 스프링캠프를 마친 임지열은 "항상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어떻게 더 잘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계획대로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1군 캠프에 왔으니 나를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모든 게 부족했다. 방망이면 방망이,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모두 발전해야 한다"라고 했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지 2년째. 임지열은 "내야보다 외야에서 내 퍼포먼스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야가 좀 더 어려운 것 같긴 한데 사실 어렵지 않은 포지션은 없다. 어디를 가나 경쟁해야 한다"라고 했다.

1군 캠프에 오니 국가대표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있다. 임지열은 "항상 배우려고 한다. 용규 선배님은 국가대표 외야수였고 항상 잘 하셨다. 고교(덕수고) 선배이기도 하다. 많이 챙겨준다. 수비 같은 경우, 타구를 보고 스타트를 빠르게 하는 방법이나 공을 잘 쫓아가는 방법에 대해 들었다"라고 했다.

임지열은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1군에 가면 좋을 것 같다. 1군에선 공격이나 수비 어느 하나만 잘 해선 자리가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주려면 공수주 토털 패키지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임지열의 팀 입단 동기들은 거의 없다. 임병욱, 하영민 등은 군 입대를 할 예정이거나 군 입대한 상태다. 가장 빛나는 동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7년 풀타임을 채우고 당당히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 또한 임지열에겐 동기부여가 된다. "자신 없는 부분은 없다. 1군에 올라가면 무조건 팀 승리에 보탬이 돼야 한다.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고, 기회가 많이 오면 좋겠다. 최근 동기들끼리 밥을 먹었다. 서로 잘 하자는 얘기를 했다. 말할 수 없는 얘기도 많이 했다. 돼지고기를 먹었는데 하성이가 샀다"라고 했다.

[임지열. 사진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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